[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뤘다. 대신 누적된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영업이익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순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5G 가입자 증가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非)통신 사업으로 양적 성장을 견인했으나,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네트워크 투자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17.9% 줄었다.
분기 마케팅비용으로는 7565억원을 집행했다.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 증가와 지난해 집행 비용의 회계적 이연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3.5% 올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광고비 감소와 시장 안정화에 힘입어 6.7% 줄었다. 설비투자비(CAPEX)는 1년 전보다 7.5% 감소한 3066억 원이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조922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매출이 떨어지고 이동통신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영향이 있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작년 2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265만명을 확보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은 이번 실적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은 82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전년도 4분기부터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약 3% 성장했다. 11번가는 결제 규모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고, SK스토아는 PC·모바일 채널로 판매 활로를 넓히며 매출이 44% 상승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뤄진 보안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5.4% 오른 2914억원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노리고 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무인 주차, 홈보안 및 퍼스널 케어 등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해 연 매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11번가와 SK스토아 역시 파트너십 확대 및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 소비 확대 트렌드를 겨냥할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