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SKB-티브로드, 드디어 ‘한 가족’=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가 드디어 한 식구가 됐습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現 LG헬로비전)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 이뤄지면서, 유료방송시장은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매출만 4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유료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합하면 SK 미디어 사업은 1000만명 고객을 확보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자체 플랫폼 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입니다.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콘텐츠에 4조621억원을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합병이 단순히 가입자 규모만 늘리는 것인지 아니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면서 경쟁사들을 압박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것인지 새롭게 태어난 SK브로드밴드의 행보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3월 5G 가입자 588만명…코로나19에도 52만명 증가=3월말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588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50만명대를 찍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에도 갤럭시S20 등 상반기 신작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줄곧 감소세였던 증가율도 9.7%를 달성, 두 자릿수대 회복을 코앞에 뒀습니다. 5G 가입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4월도 3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5G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예전 플래그십 모델과 달리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갤럭시S20 판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5G 커버리지 확대 및 인빌딩 서비스 문제가 해결되면 5G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100일…T맵으로 본 차량 이동량, 작년 수준 회복=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사람들의 이동량도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5~26일 T맵 이용자들의 길 안내 요청건수를 분석한 결과 작년 4월 마지막 주 주말과 비슷한 2470만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서 이동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주말 검색요청 주요 목적지는 ▲스타필드 하남 ▲여주 신세계아울렛 ▲김포 현대아울렛 ▲파주 신세계아울렛 ▲이케아 광명 순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인기 목적지 순위도 바꿨습니다. 지난 3월 주요 목적지 상위 3곳에 서울아산병원(2위)과 삼성서울병원(3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위 10곳으로 범위를 넓히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8위)과 서울대학교병원(10위)까지 무려 4곳의 병원이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톱10 중 병원이 삼성서울병원(8위) 한 곳이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입니다.
◆‘돌아온 아이폰SE’…삼성전자 A31·A51로 맞불=애플의 2세대 아이폰SE가 예약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아이폰SE는 5월6일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보급형이지만 성능은 프리미엄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역시 가성비를 앞세워 상당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통3사도 정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애플 충성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아이폰SE 출시 하루 뒤인 7일 갤럭시A31·A51 동반 출격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입니다. A31은 30만원대 LTE, A51은 50만원대 5G 폰으로 수요를 나눠 아이폰SE를 협공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건전한 경쟁은 환영입니다. LG전자도 벨벳을 7일 온라인에서 공개합니다.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가격은 89만9000원으로 낮췄습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틈바구니에서 벨벳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입니다.
◆국민은행 알뜰폰 상생 나서=KB국민은행이 중소 알뜰폰 판로개척을 위해 가칭 ‘MVNO존’을 만들고 알뜰폰 상생에 나선다고 합니다. 국민은행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함께 자사 소유 빈 건물을 활용해 중소 알뜰폰을 위한 공동 오프라인 판매공간인 ‘MVNO존’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뜰폰 시장에 본격 진출한 국민은행이 중소 사업자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중소 알뜰폰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족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우체국에 수탁판매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국민은행이 저가 요금제 마케팅에 치중하면서 기존 알뜰폰 시장내에서 출혈경쟁만 키웠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국민은행 역시 이 같은 지적을 의식, 올해부터 중소 알뜰폰과의 상생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보여지는 상생방안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통사들과 경쟁해 전체 파이를 넓히는 모습도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 한국 동영상시장 집어삼킨 유튜브‧넷플릭스=유튜브가 한국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절대 강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 성장세도 가파른데요. 유튜브‧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공룡 동영상 플랫폼이 한국 동영상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앱 트래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뷰트는 약 2887만1000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넷플릭스는 약 342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 OTT ‘웨이브’는 3개월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약 256만2000명 순 이용자수를 보유, 3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LG유플러스 ‘U+모바일tv’ ▲네이버 ‘네이버tv’ ▲CJ ENM ‘티빙’ ▲KT ‘시즌’ ▲왓챠플레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서비스 이용자 수를 합쳐도 유튜브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OTT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망이용대가를 내지 않는 구글, 넷플릭스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생태계는 많은 사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쪽에 트래픽이 너무 집중되다보면 다른 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 수준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