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4월 수출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전환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 3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는 ▲금융위기 ▲감염병위기 ▲저유가위기를 합친 복합 악재로 작용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 4월 수출과 수입을 각각 369억2000만달러와 378억7000만달러로 집계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24.3% 수입 15.9% 축소했다.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다. 무역수지 적자는 99개월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입수요 급감, 중국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라며 “코로나19 사태는 ▲금융위기 ▲바이러스위기 ▲저유가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제조업은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중간재 자본재 지속 수입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라며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 받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라고 해명했다.
컴퓨터를 제외한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했다.
반도체는 71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14.9% 하락했다. D램 고정가격은 상승했지만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이 발목을 잡았다. D램 고정가는 4월 3.29달러다. 전월대비 0.35달러 증가했다. 낸드 고정가는 4월 4.68달러다. 전월대비 0.06달러 올랐다.
무선통신은 8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33.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생산과 유통 모두 차질을 빚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0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39.1% 줄었다. 수요 급감과 사업 재편 영향이다.
생활가전은 4억2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32.0% 떨어졌다. 세계적 이동 제한 명령 피해를 입었다. 북미 유럽 유통망이 문을 닫았다. 대형 스포츠 행사 연기 등도 악재다. 2차전지는 5억7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10.7% 적다. 미국 유럽 공장 가동중단으로 부분품 수출도 하락했다.
컴퓨터 수출은 10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전년동월대비 99.3% 급증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호황 영향이다. SSD 수출은 8억2500만달러다. 작년 이맘때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 수출은 전방향에서 좋지 않았다. 전년동월대비 ▲미국 13.5% ▲중국 17.9% ▲아세안 32.9% ▲EU 12.8% ▲중동 20.7% ▲일본 12.0% ▲인도 59.7% ▲독립국가연합(CIS) 42.0% ▲중남미 54.2% 수출을 덜 했다.
한편 코로나19 악재는 우리나라만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지난 1~2월 35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밀본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주요 수출국도 1~2월 무역수지는 적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을 2.9% 확대에서 11.0% 감소로 수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2.9% 증가에서 13~26% 축소로 조정했다.
문제는 회복이 언제냐는 점. 2분기가 바닥인지 아닌지가 관건이다. 정부와 기업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지원대책과 해외 입출국제한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하면 우리 수출은 다시 반등 및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이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가공식품, 세정제 등 신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