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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코로나 자국 선명…반도체 ‘웃고’ 디스플레이 ‘울고’

- 서버·PC 수요 확대 및 모바일 둔화 리스크 공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는 코로나19 자국이 선명했다. 서버 및 PC의 수요 확대와 모바일 둔화 리스크가 공존했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했지만, 디스플레이는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29일 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1300억원과 3조72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 감소,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00억원 전년동기대비 18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IR 팀장 서병훈 부사장은 “메모리는 PC와 서버 등 수요가 견조했다”며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반도체 매출은 17조6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는 13조1400억원, 시스템LSI와 위탁생산(파운드리)이 4조5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온라인 생활 증가,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 등이 호재다. 재고 상황은 긍정적이다. 낸드는 지난해 말부터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램은 2분기 정상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다. 2분기 메모리는 스마트폰 시장 위축 영향을 서버 수요로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한진만 전무는 “D램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낸드는 중화권 부진으로 세트 수요가 약세”라며 “서버 고객사들의 하반기 메모리 공급 안정성 우려로 재고 확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스템LSI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등 신모델 출시와 초고화질 이미지센서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문제는 2분기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 차질 및 소비 심리 둔화가 악재다. 다만 이미지센서 생산능력(CAPA) 확대는 공급 과잉보다는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할 것을 보인다.

파운드리는 중국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감소로 실적이 전기대비 소폭 하락했다. 극자외선(EUV) 라인 등 첨단공장 증설로 고객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5나노 라인 본격 가동과 3나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매출 6조5900억원, 영업손실 2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패널 감소 영향 탓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비수기 및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액정표시장치(LCD) 위주 대형은 패널 단가 하락이 축소되면서, 적자를 소폭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2분기도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며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라인 축소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고객사 수요는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 역시 조기 가동보다는 기존 계획대로 라인 구축에 나선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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