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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교체 예정인 분들에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교체할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이제까지 대부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려했던 건 큰 화면과 고성능 카메라, 빠른 소프트웨어 등이었습니다. 다양한 전자제품을 흡수·대체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찾았죠.
기능은 더 많게, 화면은 더 크게, 무게는 더 가볍게.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니 스마트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갔습니다.
프리미엄폰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다는 건 언제부턴가 당연한 명제가 됐고, 약 3년 전 애플이 아이폰X시리즈를 내놓으면서 200만원대에 육박하는 제품들도 등장했죠. 그럼에도 주요 제조업체들의 초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능들이 ‘혁신’으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선 변화의 기류가 감지됩니다. 스마트폰 격전이 프리미엄이 아닌 중저가폰 시장에서 더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5월엔 국내에서 삼성·LG·애플의 중저가폰 대전이 펼쳐집니다. 애플은 4년 만에 이전 제품들에 비해 ‘절반값’인 아이폰SE 2세대를 출시했고, 삼성전자 갤럭시A시리즈가 전례 없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LG벨벳’도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언급된 제품들은 모두 50~80만원대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선 50만원이 중저가로 분류되는걸 탐탁지 않아하죠. 그래서 5월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폰 경쟁이라기보다 ‘가성비폰 경쟁’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가격을 낮췄더라도 사람들은 사양까지 기대를 낮춘 게 아닙니다. 이들이 기대하는 스마트폰 성능은 ‘상향평준화’ 돼 있어 적어도 준프리미엄급 기능이 담겨야 합니다.
물론 올해 가성비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로 전세계적 코로나19 사태가 지목되기도 합니다. 소비시장을 위축시켰다는 점이 이유입니다.
그러나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 감소가 정말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프리미엄폰들은 예년처럼 화려하게 등장하겠지만 판매량도 그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20~30만원대의 중저가에서도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한 제품들이 나오는게 대표적이죠.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상향평준화 돼있어 이제 새로운 혁신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이젠 가격·가성비에 맞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성비폰을 구입한 사람들은 성능에 실망하고 다시 초고가 프리미엄폰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주변에 전파해 프리미엄폰 대중화를 앞당길까요? 이번 가성비폰 전쟁 속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들의 평가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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