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연구용으로 보유중인 마스크 필터 파일럿 설비를 활용해 부족한 MB필터 물량을 직접 확보하기로 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3월 20일 오후 2시 연구용 설비를 운용하고 있는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안산)를 방문해 양산 테스트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차관의 이번 방문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MB필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국가적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MB 필터는 비말 확산 방지에 효과적인 KF 등급 마스크의 핵심소재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생기원의 파일럿 플랜트는 하루 최대 200㎏ 가량의 MB 필터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를 활용하면 KF 80~94 등급의 보건형 마스크 약 10만개를 제작할 수 있다.
생기원은 연속공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지난 2월 25일부터 진행해왔다. 3월 18일 테스트용으로 생산된 필터의 경우, 생기원 자체 시험분석 결과 여과 성능이 KF 80 수준으로 확인됐다. 현재 KF 94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MB 필터는 산업통상 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마스크 생산기업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생기원은 과기정통부 산하 25개 정부출연(연) 중 유일하게 산업용 섬유그룹(그룹장 김태희)을 운영하고 있는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다. 연구진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용섬유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필터 시제품을 제작하고, 실제 공정에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필터용 부직포 제조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지원 및 필터 신뢰성 평가 등의 R&D 업무를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