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OLED 점유율 10.8%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효과를 누렸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 급상승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점유율(매출 기준)은 10.8%다. 같은 해 1~3분기에 2% 내외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1.1%), 2018년(2.5%)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4분기에 성과를 냈다. 이번 성과는 애플 ‘아이폰11’에 OLED 패널을 공급한 덕분이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 패널의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아,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해왔다. 중국 업체가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 수율 및 품질에서 부족한 상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기준을 충족, 패널을 납품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도 고객사로 확보, 모바일 OLED 분야에서 성장세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및 기타 매출 비중은 전략 고객의 플라스틱 OLED(P-OLED) 스마트폰의 물량 확대로 전기대비 8% 늘어난 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압도적인 선두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90.7%)에 90%대를 회복했지만, 4분기에 81.2%로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 오른 점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해 2분기(11.4%) 정점을 찍고, 점유율이 하락세다. 3분기(3.9%)에 이어 4분기에 1.6%까지 떨어졌다. BOE는 애플 공급사 지위를 획득했지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고객사 화웨이도 다른 업체 비중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비전옥스가 선전했다. 3분기(1.4%)보다 4분기(4.1%)에 약 3배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해온 분야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유율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멀티 벤더 체제를 원하기 때문이다. OLED 채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매출 총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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