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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힌 베트남…삼성D 출장 인력 700명 ‘발만 동동’

- 베트남 정부에 입국 제한 문제 호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에 변수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정부에 현지 출장 인력의 입국 제한 문제 해결을 요청한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 및 설비업체 인력 등 700여명을 베트남 박닌성 공장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베트남은 지난 1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인원을 14일간 격리하기로 결정,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해당 공장은 구부리는(Flexible,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의 하반기 스마트폰 패널 공급을 위해 출장단을 꾸렸다. 이들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라인 운영이 2주 밀리 경우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근거로, 기존 출장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도 “삼성디스플레이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이 베트남 입국시 14일 격리기간을 거치면,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현지 정부가 출장 인력들에 대한 격리 기간을 두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물량을 베트남 생산으로 임시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에 납품될 OLED 모듈 설비는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베트남 출장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모델 출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휴대폰 생산량(3억대)의 절반 이상(1억6000만대)이다. 국내와 중국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베트남으로 옮긴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계열사 따라 베트남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사업일정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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