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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 댓글 점령? 뜬금없는 ‘차이나 게이트’

- 국가별 네이버 댓글 비중서 국외 3%선…중국 0.4~0.6%
- 댓글 수 제한 등 뚫고 여론 조작 사실상 불가능 수준
- 구글트렌드·댓글 화면 캡처 사례도 잘못된 근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조선족이 포털 네이버의 댓글 여론을 점령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일명 ‘차이나 게이트’다. 중국이 조선족을 동원해 국내 포털 내에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거가 없거나 부실한 주장들이다. 네이버 측도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한 유언비어”라며 확대 해석에 제동을 걸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 당시 댓글 화면
2018년 동계올림픽 당시 댓글 화면
일단 차이나 게이트에 사례로 회자되는 갈무리(캡처) 화면은 2018년 동계올림픽 당시 댓글이다. 당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중국 누리꾼들이 네이버 스포츠면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중국 누리꾼들의 일회성 분풀이가 2020년 조선족의 국내 여론 조작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네이버가 2018년 12월부터 공개 중인 국가별 댓글 비중도 3월1일 기준 국외가 2.9%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를 합친 수치다. 국외 댓글 비중은 많아도 3.6%선이다.

여러 국가 중에선 미국의 네이버 댓글 비중이 많다. 보통 0.6% 수준이다. 중국은 일본과 댓글 비중이 비슷한 편으로 0.4%~0.6%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사실상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누리꾼들의 네이버 댓글 비중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수준이다.

드루킹 사태 이후 네이버가 적용한 댓글 연속 쓰기 제한, 댓글 수 제한 등을 뚫고 많아야 0.6% 비중의 중국 누리꾼들이 국내 여론을 조작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또 하나 차이나 게이트에서 거론되는 주장 중 하나가 중국 현지에서 구글 내 네이버 검색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2개월 동안 검색어 네이버(naver)로 중국의 구글 웹 검색량을 보면 대동소이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검색량 추이를 봐도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2015년과 2016년에 네이버의 상대적인 웹 검색량이 2017년 이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구글 트렌드에선 해당 기간 내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를 볼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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