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해킹과 스미싱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스미싱 문자는 ‘전염병 마스크 무료배포’, ‘바이러스로 인한 택배배송 지연’ 등 누적 9482건으로 확인됐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의 지원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스미싱 대응 상황반’을 설치해 국민과 기업들의 해킹 피해 예방에 나섰다. 24시간 신고 접수·대응 및 조치체계를 유지한다.
상황반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의 주도하에 ▲수집반 ▲탐지반 ▲분석반 ▲대응반 등으로 나눠 문자 수집,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탐지·분석, 정보유출지 추출, 피해 현황 종합, 유관기관 공조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도 적극적으로 공조 중이다.
상황반을 통해 확인된 신종 코로나를 악용한 사례는 악성 앱을 유포하는 인터넷주소(URL) 8곳, 탈취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URL 4곳 등이다. 이들 URL은 모두 차단했다.
신대규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은 “KISA는 신종 코로나 관련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스팸이 유포되면 해당 문자 내용이 가짜뉴스인지, 악성 앱인지, 광고성 스팸인지 등을 분류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질병관리본부,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의 정보공유체계를 강화해 스미싱 탐지, 분석, 차단 등 전 과정의 처리속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11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서울 송파구 KISA 서울청사 신종 코로나 스미싱 대응 현장을 방문해 스미싱 및 악성메일 등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또 SKT, KT, LGU+ 등 이동통신사와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후후앤컴퍼니, 서민금융연구원 등 백신사 등 전문가가 모여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장관은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스미싱, 해킹메일 등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 국민과 기업들이 실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유관기관 간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대규 KISA 사이버침해대응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의 스미싱 발생 건수를 보고했다. 2018년 24만건에서 2019년 36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2월에는 이미 전년치에 준하는 29만건의 스미싱이 발생했다.
신 본부장은 급격한 스미싱 발생 건수 상승에 대해 “기존에는 스미싱 신고가 들어오면 분석 후 차단을 하면서 차단까지의 시간이 걸렸다”며 “지금은 스미싱 신고가 들어오면 선 차단을 하고 있다. 대처를 빨리하다 보니 해커들도 이것에 대응해 새로운 URL, 번호를 사용하다 보니 수치상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