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2019년 4분기 실적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1436억원)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누적된 5G 투자와 마케팅 경쟁이 발목을 잡았으나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선방했다. 4분기 무선ARPU는 3개분기 연속 반등에 실패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3820억원과 686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누적된 5G 투자와 마케팅비용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38억원, 185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0.6%, 전년동기보다 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16.5%, 77.8% 급증했다.
연간 마케팅비용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2조246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3.4% 규모다. 광고 선전비와 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용은 5829억원이다. 전년동기보다 6.7% 올랐으나 인당 가입자 유치비용을 절감시켜 전분기대비 0.5% 줄었다.
2019년 설비투자비(CAPEX)는 2조6085억원이다. 5G 커버리지 확대로 투자 비용이 늘어나며 전년대비 86.7%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전분기보다 4.2% 증액된 8173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무선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5조5168억원이다. 4분기에는 전년대비 0.8% 줄고 전기대비 0.2% 오른 1조4003억원을 기록했다. 5G를 비롯한 가입자 순증이 계속되며 총 가입자는 전년동기대비 112만8000명(8%) 증가해 1525만6000명을 넘어섰다. 5G 가입자는 12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 약 25%(116만4000명)를 차지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만1139원을 달성했다. 전분기보다 0.2%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3만1051원을 기록한 이후 2개분기 연속 무선 ARPU 증가세를 보였으나, 5G 마케팅 비용 누적으로 4분기 들어 주춤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2.1% 증가해 109만1000명을 기록했다. 무제한 데이터 및 기간형 포함 총 6종의 로밍 요금제와 매달 150GB의 대용량 LTE 데이터를 제공하며 시장을 넓혔다.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금융업계 최초 알뜰폰 ‘리브엠’을 선보이는 등 시장 활성화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연간 유선매출은 스마트홈(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부문에서 2조462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0.9% 상승했다. 특히 IPTV 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IPTV는 작년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원을,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9% 증가한 8135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기업매출은 전년대비 1.3% 하락한 1조982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한 5397억원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의 수익 증가와 전자결제 등 e비즈 사업 수익 감소도 회복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생활영역으로 5G서비스의 고객가치를 확대하고 국내외 일등 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하며 서비스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올해는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