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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용’ 탈피한 게이밍모니터, 고스펙‧서비스 경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게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인식되는 게이밍모니터의 사용처가 넓어졌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영상 편집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사양 PC를 찾는 추세다. 국내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계 기업들은 사후관리에 신경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매해 전체 모니터 시장 규모는 정체됐지만 게이밍모니터는 빠른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모니터 시장규모는 2019년 780만대에서 2023년 1220만대로 약 22.4% 성장할 전망이다.

당장 올해만도 게이밍모니터 시장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는 올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111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잠정적으로 집계한 850만대와 비교해 31%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모니터의 성장은 e-스포츠 같은 게임 시장이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고성능에 사양이 좋다보니 영상편집‧개인방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의 편집툴로서도 늘며 고사양PC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게이밍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에 비해 주사율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보여주는지 말하는 수치로, 120헤르쯔(Hz)는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영상이 부드럽게 처리되고 터치 반응이 빨라 잔상이나 화면 끊김 현상이 없다. 일반모니터는 60Hz 제품이 많은 반면 게이밍모니터는 140~240Hz의 고주사율을 갖고 있다.

고화질 영상 편집이나 게임 플레이를 주로 하는 유튜버, 브이로거 등 1인 크리에이터들 게이밍모니터를 선택하는 이유다. 영상, 그래픽, 음악작업 등 ‘무거운’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해도 작업환경에 무리가 없다. 게이밍모니터는 27~32인치 정도로 크기가 클 뿐 아니라 주로 좌우로 넓은 21:9 비율의 제품이 보편화돼있다. 영화 화면만큼 넓다는 의미로 ‘울트라와이드’라고도 불리는데, 실시간 방송과 작업을 겸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듀얼모니터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모니터가 안쪽으로 휜 커브드형은 몰입감을 높이면서도 눈의 피로도를 줄인다.

국내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게이밍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해 고사양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신제품 3종을 첫 공개했다. 세계 최대 곡률인 1000R(곡률반경)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커브드 패널과 1밀리세컨드(ms) 응답속도, 240Hz 고주사율, 지싱크 호환 등의 고스펙을 내세웠다.

LG전자도 CES에서 ‘울트라기어’ 브랜드 신제품을 내놨다. 2020년형 LG 울트라기어는 최대 160Hz 주사율과 1ms 응답속도를 갖췄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나노 IPS다. 넓은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LG 울트라와이드’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강조한다해도 직접 체험해야 확실한 비교가 되기 때문에 지스타 등 대형 게임이벤트에 참여해 부스를 마련하거나 프랜차이즈PC방에 모니터를 납품하며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항상 아쉬워하는 사후관리서비스(A/S)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서는 자사 게이밍 브랜드 ‘프레데터’ 등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411 퍼펙트케어 서비스’를 시행한다. 고객이 에이서 공식 서비스센터로 A/S 접수 후 4시간 안에 직접 모니터 제품을 수거하고, 1일 이내 수리가 완료되지 못하면 교환해준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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