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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SS 화재 충당금 3000억원…“배터리 결함 아냐”(종합)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충당금으로 3000억원을 설정했다. 전지와 첨단소재 선전에도 수익성이 하락한 요인이다. 폴란드 배터리 공장은 올해 하반기 수율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3일 LG화학은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LG화학은 지난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7조4612억원과 27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전지사업은 매출액 2조4806억원, 영업이익 249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4000억원 늘어났다. ESS 화재 충당금 제외시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감소한다. 유럽 고객사의 자동차전지 출하 확대 및 수율 개선은 전지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유럽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강화,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2.5배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자동차전지 수주물량 대응 차원으로 생산능력(CAPA, 캐파)를 지속 확대 중이다. 2020년 말 기준 총 100기가와트시(GWh)가 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체 캐파 80%를 유럽과 중국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현지 고객사와 전략적 제휴, 조인트벤처(JV) 등도 실시한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3조원 규모다.

폴란드 공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수율을 개선하고 있다. LG화학은 “수율 개선 활동뿐만 아니라 라인 개조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신규라인 캐파 증설이 몰려, 수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는 떨어질 예상이다. 하반기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SS 분야는 충당금을 통해 가혹한 환경에서도 버티는 품질 확보, 화재확산방지 시스템 설치 등을 진행한다. 회사 자체 조사에서는 배터리 셀에는 문제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최고재무관리자(CFO) 차명석 부사장은 “연이어 발생한 ESS 화재 관련 신뢰회복과 대기업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고강도 화재방지대책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올해 ESS 사업은 국내보다는 미주, 유럽 등 해외 위주다. 국내는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 조치를 실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LG화학은 “국내 시장은 단기적으로 사업을 키우기 어렵다”며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성장성을 높이겠다. 전력망, 주택용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ESS 사업을 영위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전지사업 분사설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차 부사장은 “사업방식이 다른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부분이 한회사에 같이 있는 장점도 많지만, 투자 우선순위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킬 방법이 없느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면서 “사업가치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느 정도 구체화 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중국의 LCD 공세가 거센 탓이다. 이에 적자가 이어진 유리기판 사업을 철수한다. OLED 소재와 양극재 등이 해당 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9년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6250억원과 895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1% 줄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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