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게임시장 진입은 요원한 것일까. 잘 알려졌다시피 지난 3년여간 한국 게임은 중국 내 상용 서비스가 원천 차단돼 있다. 중국 정부의 판호(허가권)를 받아야 게임 유료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으나 한국산엔 판호가 나오지 않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보복으로 추정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금지령)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8일 발간한 위클리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570종의 게임에 중국 판호 허가가 나왔다. 이 중 1385종이 자국 게임이다. 전체 88.2% 비중이다. 나머지 185종은 수입산 게임이다. 물론 한국산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한국산에 판호가 나오기 시작해도 판호총량제(발급량 제한), 현지 셧다운제 등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허가 단계부터 막히면서 업계 아쉬움이 커져만 가고 있다.
앞서 한국게임학회가 상반기 시진핑 주석 방한 때 판호 규제 완화에 대한 언급을 우리 정부에 강하게 주문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예상치 못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지금의 엄중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우리 정부가 게임 판호 자체를 언급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게임을 포함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꺾였다는 분석도 있다.
공교롭게도 연초부터 국내에선 중국산 게임들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시장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모바일게임 흥행 척도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중국산 게임들이 상위권을 잠식했다.
31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 따르면 ▲라이즈오브킹덤즈(3위) ▲기적의검(4위) ▲명일방주(6위) ▲붕괴3rd(12위) ▲랑그릿사(13위) ▲뇌명천하(15위) ▲샤이닝라이트(16위) 등 중국산 게임이 대거 올라있다. 이 중 최상위권에 위치한 라이즈오브킹덤즈와 기적의검이 장기 흥행 중이다. 붕괴3rd는 출시 2년을 넘긴 상태에서도 매출 12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