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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vs LG이노텍…갤럭시·아이폰에 울고 웃은 2019년 4분기

- 삼성전기, MLCC 시황 회복 지연 부담…LG이노텍, 분기 최대 실적 경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김도현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2019년 4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와 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갈랐다. 2019년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4분기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사업은 주춤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4분기 정점을 찍었다. ‘갤럭시노트10’은 3분기가 고점이었다. 사업구조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 주력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황 회복이 늦어졌다.

29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019년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양사는 국내 대표 부품업체다.

삼성전기는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조8457억원과 13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7%,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7%, 전년동기대비 55.2% 줄었다. LG이노텍은 이 기간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9652억원과 209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2% 전년동기대비 22.0%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2% 전년동기대비 102.0% 확대했다.

삼성전기 부진은 MLCC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MLCC는 정보통신(IT) 기기에 필수인 부품. 전력 안정화 역할을 한다. IT기기 수요 부진으로 MLCC 필요량도 축소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 MLCC 가동률은 전기 75%에서 80% 이상까지 개선했다. 출하량도 전기대비 한 자릿수대 중반 증가했다. 그러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기대비 하락했다”라며 “2020년 상반기는 출하량과 가동률은 전년 하반기 대비 개선 ASP는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희망이다. 5G폰은 4세대(4G) 이동통신폰에 비해 MLCC 사용량이 30% 많다.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10대 중 1대는 5G폰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5G 활성화는 양사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카메라모듈에도 긍정적이다. 다만 카메라모듈을 잘 만들어선 소용없다. 양사 제품을 채용한 완제품이 잘 팔려야 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높다. 4분기 양사 카메라모듈 성적은 이 추세를 분명히 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액은 2조2472억원이다. 분기 최대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 사업부 매출액은 641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9% 떨어졌다. 애플은 4분기 삼성전자는 3분기가 신제품 출시 시점이다. 부품 수요도 그때 집중된다. 양사 1분기 전망은 밝다. 애플과 삼성전자 1분기 신제품 발표가 예정돼 있는 탓이다. 두 제품의 흥행 여부는 양사가 2분기도 웃을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기판솔루션 사업은 구조조정 중이다. 양사는 2019년 고밀도 회로기판(HDI) 사업을 접었다. 중국과 가격경쟁을 이기지 못했다.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기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등에 무게를 싣는다. 삼성전기는 “기판솔루션사업은 2019년 연간 실적으로는 전년대비 약 50% 매출이 성장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1분기도 성장 기조는 지속될 예정으로 RFPCB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 자원 효율성 제고 등 원가혁신 활동을 지속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에 MLCC가 있다면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부가 있다. 4분기 매출액은 3010억원이다. 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하게 매출이 늘고 있는 분야다. 차량용 모터와 통신모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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