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예년과 달리 2020년 NH농협은행의 IT부문 인사 교체폭은 상당히 컷다. 농협은행의 IT부문을 맡는 CIO(최고정보화책임자) 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CISO(최고보안책임자), CDO(디지털금융부문 최고책임자)까지 모두 새 얼굴로 교체됐다. 비교적 교체폭이 적었던 다른 은행들의 IT부문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졌다,
농협은행 CIO에 박상국 부행장, CDO에 김남열 부행장, CISO에 김유경 부행장이 지난달 초, 공식 선임됐다.
기존 농협은행의 CIO, CISO, CDO 등 주요 IT부문 인사들이 선임 1년만에 한꺼번에 교체된 것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했다. 하지만 농협은행 안팍에선 “특별히 내부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일은 없었고 자연스런 세대교체 차원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전언이다.
아울러 조직내 부서장급 인력들도 대거 새얼굴로 바뀌었다. IT기획부 박수기, IT보안부 김대형, 정보보호부 임순혁, IT디지털금융부 위길량, IT금융부 조상진, IT카드개발단장 김동수 부장 등이 새로 보임됐다.
농협은행 IT부문은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자체 IT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산하 범농협(NH금융, NH경제) 계열사들의 IT부문까지도 상당수 위탁관리를 맡는등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농협중앙회 산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부문이 분리된지 오래됐지만 IT부문의 경우, 농협은행이 커버해야할 역할은 매우 넓다. 방대한 농협 구조상 농협은행 IT부문이 사실상 '범 농협'의 IT를 이끄는 핵심 조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NH농협은행 IT부문은 지날 10일 NH통합IT센터(경기도 의왕)에서‘IT부문 사업추진 결의대회’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임 CIO인 박상국 부행장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IT부문 임직원들은 2020년 핵심 추진과제를 공유하고,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위해 IT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박상국 부행장은 “비욘드(Beyond) 1.5+ 실천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디지털 휴먼뱅크로의 도약을 선도하는 IT부문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농협은행이 정의하고 있는 '디지털 휴먼뱅크'란 고객의 경험을 옴니(Omni) 채널(대면·비대면 채널결합)전략에 기반해 더 새롭게,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끊임없이 설계함으로써 고객에게 따뜻한 디지털뱅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치 정교하게 구슬을 꿰듯 혁신적인 ICT 기술을 이용해 농협은행의 뱅킹서비스 경쟁력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올해 농협은행은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대규모 IT프로젝트는 계획하고 있지않다. 이미 지난 수년간 여러번의 시스템 증설및 혁신 사업을 진행했고, 단계적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 혁신 IT사업들은 이월사업으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농협은행 IT부문으로는 기존 IT혁신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동시에 범 농협의 IT역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농협은행 IT부문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이제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점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상국 부행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
한편 농협은행의 보안부문에선 김유경 부행장(CISO)의 주도로 진행하는 농협은행 EDR(단말이상행위탐지)구축사업이 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적용단말기 대상이 10만대에 달하는 국내 은행권 보안 사업중 최대일뿐만 아니라 사업의 혁신성때문에 성공 여부에 국내 금융권과 보안업계의 관심이 지대하다.
이와관련 김유경 부행장은 지난달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한 '금융IT 혁신 전망'컨퍼런스에 기조 발표를 맡아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등장과 온오프라인이 융합하고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농협은 빅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해 모든 것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