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지혜와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하얀 쥐’의 해다.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서로운 해라지만 올해 게임업계가 당면한 대내외 여건은 좋지 못하다. 중국 판호 미발급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엔 중국산 게임의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기업 간 양극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의 2020년 신작 라인업을 소개, 기업별로 한해 생존 전략을 짚어보는 신년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00년 1월10일 창립했다. 게임빌은 일반폰(피처폰) 시절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한 기업으로 지난 2013년 경쟁사인 컴투스를 인수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시대를 열었다.
현재 게임빌은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간에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도 했지만 적자를 상쇄할 정도의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 컴투스 인수가 지금도 ‘신의 한수’로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무살을 맞은 올해는 게임빌도 여느 해보다 성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명 레이싱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 ‘프로젝트 카스 고’로 반전을 노린다. 간판 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글로벌 진출도 예정돼 있다.
‘프로젝트 카스 고(Project CARS GO)’는 니드포스피드와 테스트드라이브 등 레이싱 게임으로 유명한 영국 개발사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Slightly Mad Studios)가 제작하고 있다. 다양한 라이선스 게임을 서비스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게임빌이 세계적인 레이싱 게임 개발사와 손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라이선스 기반의 수많은 레이싱 자동차를 모는 동시에 자동차 개조(커스터마이징)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 원작은 PC와 콘솔 등을 통해 전 세계 누적 200만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는 글로벌 누적으로 7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인기작이다. 기존 시리즈의 국외 매출 비중이 52%에 달한다. 이 게임은 캐주얼 스포츠 장르와 육성 시뮬레이션의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한편 13일 게임빌은 지난 20년을 되짚은 ‘톱 20 뉴스’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별이되어라!’와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은 서비스 6주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엔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작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귀환을 알렸다. 게임빌은 지주회사로서 해외법인 통합과 컴투스 등 계열회사들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