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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립에 부쳐

- 재발방지뿐 아니라 과거 잘못 원상회복 및 사과 중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2020년 1월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연구소 반도체 전략 논의에서)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2019년 12월18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관련 1심 직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입장문)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입니다.”(2019년 11월1일 이재용 삼서전자 부회장,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저희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이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립니다.”(2019년 8월29일 대법원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파기환송 관련 삼성전자 입장문)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든다. 위원장은 대법관 출신 김지형 변호사를 선임했다. 앞서 언급한 여러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조치다. 김 위원장 내정자는 오는 9일 위원회 구성과 운영방향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후 삼성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삼성의 진의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삼성의 방침이 재발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성은 재발방지 못지 않게 원상회복과 진정성 있는 사과도 중요하다. 삼성은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이다. 그에 걸맞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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