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위원장 김종구)는 26일 서울 신사동 안다즈 호텔에서 2차 심사 대상에 오른 9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9명의 후보군은 ▲구현모(56)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김태호(60) 전 KT IT기획실 실장 ▲노준형(66)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58)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윤종록(63) 전 미래과학창조부 2차관 ▲이동면(58)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 ▲임헌문(60) 전 KT매스총괄 사장 ▲최두환(66)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 ▲표현명(62) 전 KT T&C 부문 사장(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오전 시작된 심사는 9시 30분경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마다 10분 프리젠테이션에 50분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모든 후보들이 1시간을 꽉 채운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는 27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진행된 면접 결과를 놓고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진행한다.
최대한 만장일치 방식으로 의장이 합의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컷오프때에도 의장이 심사위원들의 동의를 구하면서 9명의 후보를 추려낸 바 있다.
무기명으로 KT 회장에 적합한 후보를 제시하면 의장이 다득점자에 대해 만장일치 방식으로 합의를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다득점자 없이 2명의 후보가 팽팽하게 맞설 경우 투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사위원들 의견이 엇갈릴 경우 압축된 후보로 2차 컷오프를 하고 곧바로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합의를 진행하거나 투표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후보로는 임헌문 전 사장과 노준형 전 장관, 그리고 현직인 구현모 사장과 박윤영 부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
구현모 사장의 경우 경영 전반에 걸친 높은 이해도와 다양한 업무 경험 등 전문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걸림돌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박윤영 부사장의 경우 직원들 신임이 높고 프리젠테이션 반응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부사장 직급에서 곧바로 회장직을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헌문 전 사장은 개혁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회사 내부 사정도 밝다. 하지만 강한 개혁 이미지 때문에 내부 경영진들로부터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노준형 전 장관은 전문성에 원만한 인품 등이 강점이다. 장관 출신으로서 갖춘 행정력 및 정부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다소 많은 나이와 KT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 기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27일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정식 취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1월에 황창규 회장과 차기 회장이 협의를 통해 임원인사를 진행하게 된다. 차기 회장 후보자는 인수위를 꾸려 회사 전반에 대한 상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황 회장은 차기 회장이 원할히 준비할 수 있도록 외부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