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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충격패’ 이세돌 9단, 첫 대국서 불계승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세돌 9단이 은퇴기념 대국에서 NHN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이겼다. 이 9단이 유리한 2점 접바둑이라도 한돌이 이기지 않겠냐는 예상이 있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 9단은 18일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첫 번째 대국에서 한돌을 상대로 92수 불계승을 거뒀다.

첫 대국은 2점 접바둑이다. 흑(이세돌)이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백(한돌)이 불리하게 시작하는 것이다. 이 때 백의 승률은 8%로 떨어진다. 앞서 수많은 대국을 통해 한돌의 기력이 입증돼 이 9단이 유리한 상황에서 접바둑을 두게 됐다.

대국은 이날 정오(12시)에 시작됐다. 초반엔 한돌이 유리했다. 이 9단이 연신 머리를 쓸어 올리며 한 수 둘 때마다 시간을 길게 끌었다. 오후 2시께 이 9단을 위기를 맞이했다.

해설을 맡은 김만수 프로는 “백(한돌)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면 끝난다”며 “이 9단이 처음 승부처를 맞았다. 여기서 잘 못하면 무너진다”고 긴박함을 전했다.

그러나 2시9분께 흑 82수에서 묘수가 나왔다. 김 프로는 “백 81수에서 오류인지 뭔지는 판단은 나중에 할 테지만 잘 못 뒀고 82수에 묘수가 나오면서 바둑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김효정 프로는 “예상 밖의 대국”이라며 “한 순간에 망할 수 있고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만수 프로는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상식을 뛰어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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