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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KT 회장 후보…강점과 약점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의 신임 회장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37명의 후보자에서 후보자수가 10명 이하로 좁혀지고 있다. KT 출신 사내외 후보자와 전직 장관 출신간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 숫자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단 공개는 본인 동의를 거친 후보에 한 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KT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총 37명. 현직 KT 부사장 이상 후보자 7명,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추천된 9명, 지원서를 접수한 21명 등이다.

이 중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KT 내부 출신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등이다. 전직 KT 출신으로는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꼽히고 있다.

비 KT 출신으로는 전직 장관들의 이름이 올랐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관계 인사가 면접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12일 이사회에 몇 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후보를 놓고 이사들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회장 후보간 경쟁은 크게는 KT 출신대 비 KT 출신, 그리고 전현직 KT 후보자간 경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KT 내부적으로는 현직이든 전직이든 KT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CEO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정속에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KT 출신이어도 전현직, 인물들마다 평가는 엇갈린다. 현직의 경우 전반적으로 황창규 회장의 복심들이라는 평가속에서 기존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KT를 개혁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정반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부 현직 주요 후보의 경우 정치자금법위반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수사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사외이사들이 불확실성을 무시하고 높은 평가를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KT 출신들 일부 후보들은 강한 개혁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사내에서의 평가는 엇갈리는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전직 주요 후보들은 지난달 논란이 됐던 전직 및 외부 주요 후보 분석 문건에 모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소문으로 포장됐지만 대부분 내용이 KT 재직시절의 실기 내용들이다. 학연·지연에 의존한다는 평가부터 전략적 마인드 및 전문성 부재 등의 내용들이다. 현재 재직중인 KT 임원들의 경우 전직 출신보다 현직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官) 출신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은 광주 출신으로 15~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현 정권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현 정권과의 친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통신, ICT 산업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여기에 나이도 70세로 많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기는 힘들다.

노준형 전 장관의 경우 정통부 출신으로서 통신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품도 원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적이 적다는 평가다. 특히, KT가 민영화 이후 이런저런 사업을 벌였지만 크게 성공한 사업이 없고 오히려 CEO 리스크만 반복됐다는 점에서 노 전 장관의 전문성과 원만함은 KT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나이가 66세로 다소 많다는 것과 기업경영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감점 요인이다. KT는 정관에 기업경영 경험과 관련해 공무원 경력과 학교 경영 이력 등은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일종의 기준점으로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이에 대해 심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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