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인공지능(AI) 구현 방식이 중앙집권형에서 분산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방대한 데이터가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중심부가 아닌 최전선(엣지)에도 AI를 투입하는 구조다. 인텔 역시 ‘엣지 AI’의 중요성에 공감,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4일 인텔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코리아 엣지 AI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인텔은 차세대 AI 전략을 공개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오는 2023년 AI 업무의 43%가 엣지단에서 처리될 것”이라며 “엣지 AI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는 15배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엣지 AI의 역할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미 데이터의 45%는 엣지에 저장 및 분석되고 있다.
인텔은 스마트시티, 금융 서비스, 드론, 로보틱스 등 여러 분야에서 엣지 AI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픈비노’ 툴킷을 제공한다. 이 툴킷은 다양한 성능의 프로세서에서 적용, AI 알고리즘을 최적화한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비주얼 프로세싱 유닛(VPU) 등을 가속하기도 한다.
최병원 인텔코리아 상무는 “인텔은 전통적으로 실리콘 회사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오픈비노는 투자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오픈비노는 ▲주요 프레임워크 지원 및 상호보완 ▲엣지를 위한 고성능 및 고효율 ▲이종 플랫폼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엣지에서 클라우드까지 AI 소프트웨어 툴을 제공한다. 스마트 카메라, 비디오 게이트웨이, 데이터센터, 최종 단말기 등이 대상이다.
인텔은 오픈비노와 함께 모비디우스 VPU를 통해 엣지 AI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픈비노는 VPU의 속도를 높여준다. 지난달 12일 인텔은 ‘AI 서밋’에서 차세대 모비디우스 제품인 ‘킴베이’를 공개했다. 2020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최 상무는 “새로운 모비디우스 VPU는 성능 자체도 좋아졌지만, 전력 대비 성능을 최고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딥러닝 계산 능력도 중요하지만 많은 메모리를 지원해야 한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킴베이는 기본적으론 딥러닝 추론, 컴퓨터 비전 등을 수행한다. 현재 모비디우스 VPU는 병행 프로세서 방식으로 처리된다. 한 번에 여러 작업이 가능해 신경망 처리 및 데이터 분석에 적합하다. 향후 킴베이는 독립적 프로세서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VPU가 대부분 주요 작업을 직접 담당하는 구조다.
한편 이 자리에서 LG전자, 한화테크윈, 이노뎁 등 파트너사가 참석, 인텔과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각각 3차원(3D) 카메라, CCTV,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인텔의 엣지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권 대표는 “인텔은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솔루션 공급이 목표”라며 “인텔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같이 협력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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