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조성진 부회장<사진 왼쪽>이 물러났다. 권봉석 사장<사진 오른쪽>이 LG전자를 이끈다. 5개 사업본부 체제는 유지한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설했다.
LG전자는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했다. 후임은 권봉석 사장이다. 권 사장은 1963년생이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두루 경험했다. 모니터사업부장,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상품기획그룹장, LG 시너지팀장, MC/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한 경영방식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구조가 양호할 때 리더를 교체하는 것이 변화와 쇄신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라 판단하고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를 신임 CEO에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승진인사는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총 49명이다. 작년에 비해 7명 줄었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라며 “미래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김경호 비즈니스솔루션(BS)유럽사업담당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체계적인 사업 인프라 구축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인정받아 부사장이 됐다. 송승걸 아시아지역대표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신사업 활성화 통한 매출 및 손익 개선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경석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빌트인/쿠킹 제품 믹스 개선, 원가 경쟁력 강화 통해 사업 성장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올라갔다.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단말사업 사업구조개선을 지속 추진해와 사업 턴어라운드 기반 구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을 맡았다. 이재성 중아지역대표는 매출구조 개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통한 매출 및 손익 개선 노력을 인정 받아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화 생산기술원 전지장비기술센터장은 전지장비 분야 핵심기술 내재화, 생산 역량 향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부사장 승진자에 포함됐다.
조직개편은 CSO부문을 신설했다. CSO부문은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CSO부문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이 맡는다.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은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를 둔다. 미래기술센터장은 CTO 박일평 사장이 겸임한다. CTO부문은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한다. 생활가전 사업과 밀접한 기반기술연구소, 차세대공조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로 이관한다.
소재/생산기술원은 공법∙장비, 요소기술, 제조혁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소재기술원은 CTO부문으로 이관한다. H&A본부는 미래준비 역량을 강화하고 융복합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H&A연구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제어연구소를 아래에 뒀다. 융복합사업개발부문과 뉴비즈니스센터는 폐지된다. 산하의 신사업개발과 연구개발(R&D) 기능은 CSO부문, CTO부문 등으로 옮긴다.
5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다.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의 기능을 사업본부가 맡는다. 사업본부 단위의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한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장을 역임하며 본부 사업구조 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박형세 부사장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정체된 TV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미래사업과 관련한 컨텐츠/서비스, 홈뷰티는 조직을 확대한다.
MC사업본부장은 MC단말사업부장 이연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이연모 전무는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국영업본부는 한국모바일그룹장을 역임한 이상규 부사장이 맡는다. 이상규 부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기업(B2B), 개인(B2C) 분야의 가전영업, 모바일 영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풍부하고 유통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한국영업본부가 맡아온 중국 내 판매, 영업, 마케팅은 중국법인으로 이관한다.
LG전자는 B2B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 운영한다. HE사업본부 산하의 정보기술(IT)사업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을 BS사업본부로 이관한다.
한편 LG전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세무통상그룹장 배두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최고인사책임자(CHO)는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 HR담당 김원범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담당 이삼수 전무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