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통신사에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KT(대표 황창규)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4대 분야에 집중한다.
우선, 기가지니를 전세계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1월말 첫 선을 보인 KT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했다. 현재 73개 건설사 및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고,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 호텔의 경우 다음 달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러시아 이동통신1위 사업자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한다. 공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보안에서는 사람‧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에서는 AI 기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시범 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는 2020년 본격 가동된다.
업무공간에도 AI가 도입된다. AI가 단순 반복업무 대체에 유용한 만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을 적용한다. KT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이끌었다. 화자분리와 음성추출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와 상품 불량 선별 서비스, 이용통계 추출 등 무인편의점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도 강화한다. KT는 소외계층 어린이‧청소년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이번 간담회에서 ▲감성‧언어 ▲영상‧행동 ▲분석‧판단 ▲예측‧추론, 지능 4개 영역에서 20여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AI는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AI 예측‧추론 지능은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감염병 확산 차단은 물론 재난재해 방지와 복구에 활용될 수 있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출시 1000여일 만에 기가지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민기업 KT는 IT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AI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자 AI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