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애플 신작 아이폰11 시리즈가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LTE폰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전작 못지않은 흥행이 예상된다.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이 5G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예상 밖 선전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진행한 아이폰11·프로·맥스 3종 사전예약을 마감하고 이날 공식 개통을 시작한다. 이번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아이폰XS 시리즈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폰11은 통신사 1차 사전예약 물량을 빠르게 매진시켰다. 쿠팡과 11번가 등 자급제폰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물량이 모두 품절 됐다.
이는 당초 아이폰11 출시를 앞둔 국내 시장 반응이 냉랭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아이폰11은 5G 전략폰이 흥행한 국내에 뒤늦은 LTE폰으로 참전해 큰 기대감을 얻지 못했다.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된 출고가와 호불호가 갈린 후면 디자인도 혹평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내 프리미엄 LTE폰 수요가 여전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간 통신사들이 5G 전략폰 판매에 마케팅을 집중해왔음에도 예상에 못 미친 통신 품질과 서비스로 등을 돌린 고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통신사들은 대형 LTE폰 흥행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은 워낙 충성고객이 많아 예상한 부분”이라면서 “아이폰 흥행이 LTE폰 흥행을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5G 가입자 유치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된 통신사들의 5G 포트폴리오에 변수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최대한 많은 숫자를 5G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LTE폰이 가져가는 몫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아이폰11이 선전할수록 최대 2년간 LTE에 묶이는 고객들이 생겨난다는 얘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통신사들은 5G를 고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LTE는 중저가 시장으로 구획을 한 상황인데 프리미엄 LTE폰의 흥행은 예상 밖일 것”이라며 “통신사 입장에선 LTE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를 최대한 유치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