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 8월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한다고 밝힌 지 3개월이 지났다. SK텔레콤은 MS 협업 툴 ‘팀스(Teams)’를 전사적으로 사용하면서, 기업문화 변화를 꾀하고 있다.
24일 명동 은행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디지털데일리> 주최 ‘구독형 업무 혁신의 미래, 리워크 전략’ 세미나에서 김혜진 SK텔레콤 팀장<사진>은 클라우드‧모바일에 기반을 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5G 시대에 맞게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일하는 방식 변화를 고민해 왔다. 특히, 이동통신(MNO)가 SK텔레콤 DNA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구현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발자 채용이 늘어났고, 자체 서버와 솔루션보다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또한, SK텔레콤은 ICT 신산업 창출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를 본격적으로 찾게 됐다. 그러나 온프레미스와 같은 경직된 내부시스템은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일할 때 장벽으로 작용했다.
우선 SK텔레콤 스스로 변해야했다. 사내에서 정보가 원활하게 흐르고 협업 환경부터 갖추는 것이 첫 번째 숙제다. 공유와 협업을 구성원에게 일방향으로 지시하기만 한 과거는 덮고, 기업이 먼저 환경을 만들어준 후 구성원이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MS를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는 기업문화 유사성뿐 아니라, 전환에 대한 효율성 때문이다. 과거 정보가 대부분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로 저장돼 있는데 구성원에게 자연스러운 변화를 주려면 MS가 최적인 상황이었다.
김 팀장은 “늦어지는 피드백, 하루종일 회의‧미팅, 쉴 틈 없는 메신저, 미뤄지는 리더 보고, 소식 없는 요청 자료 등이 구성원들이 업무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라며 “현재 클라우드로 이메일, 채팅, 문서, 리포트 등을 모으는 전환 과정에 있다. 어떤 부분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솔루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어디서든 모바일을 통해 업무 자료를 열람하고 일부 편집도 가능하다. PC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업무는 MS 협업툴 팀스를 사용하고, 카카오톡 등 SNS는 개인용으로 분리하는 한편 근무시간 외에는 방해금지 모드를 설정하도록 했다.
김 팀장은 “팀 내 막내 업무를 덜어주도록 취합‧정리 기능도 포함돼 있고, 실시간 채팅으로 보고하는 만큼 불필요한 문서작업을 없앴다”며 “팀스가 팀을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사내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공유가 간편한 환경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