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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양자암호통신 선점 나선다…유럽·미국 사업 수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과 자회사 IDQ는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위스 양자 ICT 기업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IDQ로 통합, 한국·스위스·미국·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했다.

최근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은 양자정보통신에 주목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은 복잡한 연산을 단시간 내 풀어내는 양자컴퓨터와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으로 크게 나뉜다. 양자컴퓨터가 창이라면 양자암호통신은 방패인 셈이다.

EU와 미국은 양자 기술 개발에 각각 약 1조3000억원(10억 유로), 약 1조4000억원(12억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과 인텔 등 글로벌 기업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가운데 보안 솔루션인 양자암호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연평균 38% 성장해 2023년 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U 오픈 QKD 프로젝트에 1위 공급사로 참여=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오픈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QKD)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 QKD는 도이치텔레콤·오렌지·노키아·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대학의 연구기관까지 총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IDQ는 프로젝트 참여 기업·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QKD를 공급한다.

IDQ는 이와 동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의 생태계를 넓혀 사업 기회를 늘리겠다는 의지다.

먼저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몽 벨레항’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해킹을 막는 ‘양자 금고’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 전력·네트워크 사업자 SIG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발전소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해 안전한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다. 제네바 대학과는 병원이 장기간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돕는 암호화 솔루션을 연구할 계획이다.

◆미국 최초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내년 800km 구간 확장=IDQ는 지난해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지키고 있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DQ는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퀀텀엑스체인지는 암호키(Key) 전송거리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IDQ는 오는 11월 괌·사이판 이통사 IT&E와 협력해 인기 관광지 괌에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을 한국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한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미세한 크기의 양자도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양자난수생성기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전용 초소형 칩셋 ▲데이터센터 전용 초고속 장비 ▲범용성을 높인 PICe 카드 등이 꼽힌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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