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5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내놓는다. 한국경제 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무역분쟁, 수출 부진 속에서 한국이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이 때문에 5G는 더욱 주목받는다. 경제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삼성전자는 부진했던 네트워크 사업을 과거로 돌리고, 현재 5G 장비 수출을 확장하고 있다. 통신사도 5G를 통해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본 통신사 라쿠텐에 5G 수출 계약을 맺었고, 미국 지상파 싱클레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컴캐스트와 e스포츠 합작회사를 세우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KT도 세계 각국 통신사 경영진을 만나 5G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5G 솔루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5G 콘텐츠‧솔루션 수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만약 통신사가 이번에 성과를 낸다면, 첫 글로벌 성공기로 기록된다. 통신3사 해외진출은 5G 수출을 의미하는 것이며, 통신사 수익 증대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매출로 확장된다. KT와 전시회에 참가한 협력사가 5G 상용화 효과로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 방증이다.
5G 이전부터 통신사는 ‘탈통신’을 외치며 사업다각화를 꾀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SK텔레콤은 베트남 정부와 합작해 S폰이라는 현지사업을 벌였지만 2009년 결국 철수했고, 2005년 미국에 설립한 알뜰폰 합작사 힐리오도 허탕을 쳤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렇다한 성과는 없다. 통신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해외 직접 진출이 쉽지만은 않은 점도 허들이다. 통신사가 융합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그동안 실패했다고, 앞으로도 정체된 국내시장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포화됐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달한다. 교체수요 이외에는 회선사업 매출을 이어갈 길이 없다. 통신사가 탈통신을 주창하며 미디어‧보안‧클라우드 사업 등에 진출하는 까닭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더군다나, 아직 통신사 해외 수출액은 미미하다. SK텔레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매출 실적 중 수출 부문은 전체의 1.29%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98.7% 매출을 내수시장에서 올린다는 의미다. 성장페달을 밟기 여의치 않은 국내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기업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
5G는 분명 ‘블루오션’이며, 미국‧중국‧일본 할 것 없이 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그 중에서도 앞으로 치고 나아가고 있는 곳이다. 5G 최초 상용화라는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단순히 통신뿐 아니라 5G를 매개로 한 다양한 융합산업까지 뻗어갈 수 있다. 통신사 글로벌 두드림에 응원을 보내며, 5G가 한국경제 활성화 단추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