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2019년 3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했다. 양사는 매 분기 종료 직후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모바일이 실적을 지탱한다.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이 효자다. 세계 경제 침체는 양사도 피해갈 수 없다. 2019년 3분기 양사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에 비해 떨어질 전망이다. 낙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29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오는 7~8일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분기 첫 달 첫 주 금요일에 했지만 이번 첫 주 금요일은 휴일(3일) 등의 영향으로 집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2019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0조6000억원과 7조원 안팎으로 점쳤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이 지연하는 탓이다. 2분기→하반기→내년 등 예상 회복 시점은 뒷걸음질이다.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이 역성장했다. 중국 업체 도전이 만만치 않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선점은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업부 매출-재고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D램 매출 저점은 지난 4월이었고 현재는 단기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 PC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모바일도 3분기부터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파운드리 수요도 견조해 보인다. 낸드플래시 재고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은 약 950만대로 2018년 갤럭시노트9와 유사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준화 및 보급형 중심 판매 성장 추세로 프리미엄 영역에서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라며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제고, 5G폰의 초기 시장 선점 효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연말 즈음에는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북미와 중화권 고객 수요 확대로 가동률이 하반기 70~80%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라고 했다.
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2019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5조7800억원과 6000억원 내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2% 상승 영업이익 20% 축소다. 생활가전이 짊어진 무게가 너무 컸다. 에어컨 판매량이 예년에 못 미쳤다. TV는 수익성이 주춤했다. 휴대폰은 언제나처럼 적자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실적은 계절성이 강하다. 에어컨 판매량이 소폭 부진할 것”이라며 “TV 업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영업적자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3년간 기대와 달리 대규모 적자를 지속했지만 내년만큼은 적자가 크게 줄어들 개연성이 높다. 한계 사업이라는 인식이 명확한 상태에서 근본적 구조 개선 노력을 실행하고 있다”라며 “5G폰은 그 자체가 프리미엄폰이기 때문에 프리미엄폰 비중이 늘어나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변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MC 적자 축소가 예상보다 커보이나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수익성 개선은 없고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소폭 낮다”라며 “MC는 매출액 출하량 증가가 수반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개선, 비용 통제로 인한 적자 축소가 추세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5G 모델이 일정 규모가 되기 전까지는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