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생활가전은 가사노동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왔다. 1969년 금성사(현 LG전자)가 우리나라 첫 세탁기 ‘WP-181’ 등장 이후 빨래는 사람이 일부러 하지 않는 한 기계가 하는 일이 됐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없는 집을 찾기가 힘들다. 20세기 생활가전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면 21세기 생활가전은 나를 위한 시간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삼신(三神)가전’이라는 말도 그렇다. 삼신가전은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3종을 일컫는다. 없다고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 써보면 다시 찾게 되는 제품. 신이 내린 3개 가전이라는 애칭엔 삶이 녹아있다.
식기세척기는 올해의 기대주다. 다양한 가사노동이 변해왔지만 설거지만 그대로다. 업계는 올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은 30만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한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개선한 제품이 본격 등장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애벌세척이 필요없다. 남은 음식물만 덜어내면 된다. 식사 후 그릇을 넣어두면 끝이다.
삼성전자는 4인 이하 소형 가구에 최적화 한 용량과 디자인 제품을 판매 중이다.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폭은 450밀리미터로 했다. 애벌세척을 하면서 물의 탁한 정도를 파악해 세척시간과 물 온도를 자동으로 정한다. 세척을 완료하면 문을 자동으로 열고 내부 증기를 배출한다. 손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은 6분의 1 수준. 밥그릇과 국그릇 등 한국형 식기를 넣을 수 있는 한국형 바스켓을 갖췄다.
▲눌어붙은 밥풀이나 양념까지 세척할 수 있도록 돕는 ‘불림’ ▲ 누수 발생을 모니터링해 급수를 차단하는 ‘누수방지’ ▲섭씨 75도의 고온으로 기름까지 말끔하게 세척해 주는 ‘고온헹굼’ ▲식사 시간 중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의 저소음 등 소비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부산대학교 감각과학연구실 이지현 교수팀과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주로 겪게 되는 상황들을 가정했다. 음식물로 오염된 식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났다. 식기세척기가 사용한 물은 손 설거지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제품의 천장, 중간, 바닥에서 나오는 54개의 물살은 식기를 구석구석 깨끗하고 빠르게 세척한다. 특히 식기세척기 바닥에 있는 X자 모양의 토네이도 세척 날개가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번갈아 회전하면서 만들어 낸 고압 물살이 식기에 남아있는 세제와 기름때까지 제거한다. 국내 유일 섭씨 100도 트루스팀 기술은 식기세척기의 천장, 정면, 바닥 등 3면에서 고온의 스팀을 빈틈없이 분사해 식기에 눌어붙은 음식물과 유해 세균을 깔끔하게 제거한다. 인버터 DD모터는 10년 무상보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