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생활가전은 가사노동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왔다. 1969년 금성사(현 LG전자)가 우리나라 첫 세탁기 ‘WP-181’ 등장 이후 빨래는 사람이 일부러 하지 않는 한 기계가 하는 일이 됐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없는 집을 찾기가 힘들다. 20세기 생활가전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면 21세기 생활가전은 나를 위한 시간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삼신(三神)가전’이라는 말도 그렇다. 삼신가전은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3종을 일컫는다. 없다고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 써보면 다시 찾게 되는 제품. 신이 내린 3개 가전이라는 애칭엔 삶이 녹아있다.
로봇청소기는 가격에 따라 기능이 천차만별이다. 폐쇄회로(CC)TV부터 반려동물 역할까지 한다. 하지만 업체가 홍보하는 기능과 가격을 조화하기는 쉽지 않다. 시끄럽게 돌아다니기만 할뿐 청소는 하지 않는 제품도, 낮은 턱을 넘지 못해 머리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제품도, 턱이 없는 것을 모르고 전진해 나동그라지기 일쑤인 제품도 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해도 물걸레까지 말끔히 해 놓는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선보인 로봇청소기 ‘파워봇’은 천정을 향해 있는 카메라로 집의 구조를 파악하고 바닥을 인식하는 센서를 채용해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브러시를 분당 1150회 회전시켜 바닥에 붙은 먼지를 띄운 후 흡입하는 구조다. 브러시와 벽면 간격을 최소화 해 모서리까지 청소한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원격제어 등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다. ▲전방 장애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회피하는 ‘풀뷰(Full View) 센서’ ▲리모컨의 레이저 포인팅을 통해 원하는 지점을 청소하는 ‘포인트 클리닝’ ▲바닥 소재에 따라 흡입력 세기를 조절하는 ‘바닥 자동감지 청소’ ▲통째로 물 세척이 가능해 유지 관리가 편리한 먼지통 ▲머리카락이나 반려 동물의 털의 엉킴을 최소화하는 ‘엉킴 방지 기능’ 등이 적용됐다.
LG전자 ‘코드제로R9씽큐’는 인공지능(AI)으로 실내구조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학습한다. 3차원(3D) 듀얼아이는 광각으로 최대 160도 범위 내 사물은 인식하는 ‘3D뷰’와 얇은 의자다리도 피해가는 ‘3D센서’로 주행성능을 높였다. AI 스마트 터보 기능은 카펫, 코너, 먼지 많은 곳에서 흡입력을 높인다. 상황에 따라 브러시 회전속도와 주행속도를 조절한다. 침실 거실 주방 등 원하는 장소만 청소할 수도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90분을 돌아다닌다. 2중 터보 싸이클론을 채택 오랫동안 사용해도 새 것처럼 강력한 흡입력을 유지한다. 5단계 미세먼지차단 시스템을 갖춰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했다. 스마트폰으로 집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거나 집안 움직임을 감지해 사진을 보내주는 기능도 있다. 인버터 모터는 10년 무상보증이다. 배터리는 2년 무상보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