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난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스위스와 핀란드에서 5G 로밍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KT도 연내 5G 로밍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11일 KT는 5G 뉴스레터 ‘매거진5’를 통해 “올해 내 5G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라며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가 통신사업자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5G 로밍 상용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유럽 등 해외사업자와 5G 로밍에 대해 협의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4분기 내 나타날 전망이다. KT도 SK텔레콤‧LG유플러스처럼 유럽 통신사와의 협력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5G 로밍 상용화를 위해 지난 5월 KT는 중국차이나모바일과 5G 로밍 시연을 진행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 5G 시범 네트워크를 통해 KT 5G 가입자 전용 서비스 ‘e스포츠라이브’ 시청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5G 상용화 시기가 이달 20일 이후로 미뤄지고 있는 만큼, 이미 5G를 상용화한 유럽 쪽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유럽 국가와 5G 로밍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스위스콤과 5G 로밍 서비스 협력을 맺었다. 스위스콤은 지난 4월17일부터 스위스 내 5G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취리히, 제네바, 베른 등 1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도 6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와 제휴를 맺고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린 바 있다.
5G 로밍과 관련해 통신3사가 유럽을 주목하는 이유는 상대 국가 네트워크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5G를 상용화한 국가는 한국,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 핀란드, 영국 등이다. 유럽에서도 한국처럼 5G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들이 여럿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과 비슷한 대역인 3.4~3.6GHz 주파수를 사용 중이다. 반면, 미국은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통해 5G를 상용화했다.
더군다나, 통신사 간 정산액수도 미국보다 유리하다. 예를 들어, 스위스로 가는 한국인‧한국으로 오는 스위스인 규모와 미국으로 가는 한국인‧한국으로 오는 미국인 규모는 비교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로밍 연결수가 적기 때문에 유럽부터 5G 로밍을 선보이는 편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보통 유럽 국가부터 로밍을 맺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로밍에 대해 협의해야 하는데 그 규모가 미국 등과 비교해 적다보니 데이터가 빨리 쌓인다. 이에 더 빠르게 로밍 제휴를 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사 간 비슷한 주파수 대역을 선호하는데 유럽이 그렇다”며 “5G 로밍을 시범서비스하거나 먼저 상용화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