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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계 혁신] 클라우드는 어떻게 정보계를 바꿀까?

정부의 데이터 경제 정책 등 디지털 시대의 ‘쌀’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 활용 과제가 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및 공공, 그리고 일반 기업에서 데이터가 적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빠른 분석과 활용을 위한 효율성, 실시간, 예측 분석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만족하기 위해선 그동안의 데이터 시스템 구축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디지털데일리>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정보계시스템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보계 혁신은 최근 기업 IT인프라가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보계는 작게는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사일로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사일로가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 구축되며 최근 파편화된 사일로를 하나로 묶는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로 발전하는 추세다.

하지만 데이터 레이크는 웬만큼의 규모급 기업이 아니면 구축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최근 사물인터넷, 엣지컴퓨팅 등 데이터의 입출력 속도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하이엔드 기반의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도입비용은 더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정보계시스템의 근간인 DW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보계 시스템 구축에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정보계 구성을 둘러싼 ICT기술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하이앤드 DW 어플라이언스 외국계 기업인 T사의 한국 지사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권에 다양한 구축사례를 확보했던 이 업체는 어플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정보계 시장에 대응해왔는데 최근 기업의 IT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국내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클라우드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구축형 어플라이언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며 “어차피 데이터 분석 환경이 오픈소스로 구현되고 컴퓨팅 자원을 분석할 때마다 확보할 수 있는 클라우드로 가려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DW어플라이언스는 정보 분석을 위한 솔루션과 하드웨어가 결합된 토털 솔루션으로 각광받아왔다.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DW어플라이언스가 빠르게 도입된 추세다. 하지만 앞으로의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있어 DW어플라이언스가 예전만큼의 효용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서현컨설팅 김만호 상무는 “정보계는 배치성 업무가 많은데 이는 시스템이 비대화되는 약점이 있었다”며 “월별, 분기별로 처리하는 배치성 업무는 클라우드에 넘기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NH캐피탈의 경우 최근 진행한 사업을 통해 담보대출 시 등기확인 작업을 위해 스크래핑 방식으로 데이터를 끌어와 물건정보와 비교하는 업무를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본 구축형 시스템으로 2주정도 걸리던 업무가 AWS로 전환한 후 6시간만에 완료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물론 정보계 시스템 자체가 클라우드로 100%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축형 데이터 사일로의 경우 그 나름대로의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 어플라이언스와 같은 새로운 제품도 나오고 있다.

최근 수협은행도 EDW 사업에 오라클 엑사데이타를 도입하는 등 정보계 시스템에 있어 어플라이언스 구도는 당분간 공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기업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전환될수록 스탠드 얼론 방식의 시스템 구축은 고려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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