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5G 네트워크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속성을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 경쟁력을 선제 확보한다. 최근 통신사들이 5G 상용화 이후 특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을 핵심 콘텐츠로 삼은 모습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사진>은 2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모바일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 화질과 게임환경을 제공하겠다”면서 “이는 유플러스가 앞으로 지원금이 아닌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유플러스 고객은 지포스 나우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서비스 공식 출시일은 내달 초로 예정했다.
지포스 나우는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이므로 게임을 다운로드 하거나 저장할 필요가 없다. 게임에 필요한 컴퓨팅 처리가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고사양 PC게임이라도 저사양 PC와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FC부문 기술개발그룹 상무는 “유플러스의 5G 망에 엔비디아의 어댑티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속도 지연을 최소화했다”면서 “추후 초저지연을 위한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와 협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레이턴시(Latency·지연속도)”라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봤을 때 유플러스의 5G 망으로 서비스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는 향후 각자 파트너십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상민 전무는 “양사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위해 서버와 단말 간 최적화 작업을 수년간 진행했다”면서 “지포스 나우는 모바일에서 PC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김승규 대표 역시 “현재로선 유플러스를 통해 지포스 나우를 서비스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1시간 진행할 때 약 6GB 데이터가 소모된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가상·증강현실(VR·AR) 또는 고화질 동영상과 비교해 특별히 데이터가 많이 소모되지 않는다”며 “5G 고객이라면 데이터 걱정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가격 정책은 미정이지만 월정액보다는 게임당 별도 구매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LG유플러스는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 전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해 내달 5G 프리미엄 요금제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게임 분야 5G 서비스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단 입장이다. 손민선 LG유플러스 5G 신규서비스담당은 “과거 LTE가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실시간 검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위 ‘일 잘하는 사람’을 위한 네트워크였다면, 5G는 게임 등 ‘잘 노는 사람’을 위한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손민선 담당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고사양 PC를 구입하기 어려운 20대 남성, 그리고 과거 게임을 좋아했다가 결혼과 사회생활로 잠시 떠난 30~40대의 ‘돌아온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잡고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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