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중국 출격을 앞둔 ‘갤럭시노트10’에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갤럭시S10 시리즈를 앞세워 현지 시장점유율 반등을 이뤄낸 만큼 노트10으로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새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10+는 이날 70여개국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12일 중국 시장에 정식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노트10 출시 행사를 열고 일찌감치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중국 성적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연간 0.8%였다. 작년 1분기를 제외하고 분기마다 0%대를 기록했다.
다행인 것은 올해 1분기부터 1%대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결과 삼성전자는 이 기간 중국 시장점유율이 1.4%로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이제 점유율 회복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전판매에 먼저 돌입한 국내 시장 반응은 중국 성적을 예상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지난 20일까지 13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작 ‘갤럭시노트9’의 2배 실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제조사들은 글로벌 성적을 전망할 때 국내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9이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성적이 좋았다”면서 “특히 중국은 자국 업체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10에 대한 현지 반응도 호평이 이어진다. 중국 IT전문매체 글로벌테크는 “갤럭시노트10은 삼성전자가 5G 리더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나테크놀로지도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혁신적이며, S펜을 사용하면 새로운 직장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온라인IT매체 ZOL은 “조연격인 S펜이 개선된 기능, 디자인, 하드웨어로 신선함을 줬다”고 호평했으며 온라인포털 QQ는 “갤럭시S10에서 선보인 홀 디자인 아몰레드에 이어 노트10의 중앙 홀 디스플레이가 훨씬 간결해졌다”고 평했다.
중국이 오는 9월 1일 5G 상용화를 앞둔 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당초 예상됐던 10월보다 한달 빨리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그달 12일부터 본격 판매될 노트10이 적절한 흐름에 투입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노트10을 LTE로, 노트10+를 5G로 출시한다. 5G 신수요와 함께 LTE 고객을 투트랙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공세는 넘어야 할 산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1위는 여전히 화웨이(29%)다. 그 뒤로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 16일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를 출시한 상태다. 현지 사전예약 물량도 100만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 플러스 모델 출시와 향상된 S펜 기능을 앞세워 중국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S펜’, 베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7나노미터(n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