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국내 보안기업 지니언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신사업 및 해외사업 투자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니언스는 올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엔드포인트 위협탐지 및 대응(EDR)'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언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약 101억4000만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 하락한 약 67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한 약 3억7200만원을 나타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약 6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9% 오른 약 11억6700만원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0.5% 늘어난 약 13억5800만원을 나타냈다.
매출액 상승은 주력 제품이 견인했다. 지니언스 측은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매출이 오른 것은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 영향”이라며 “기존의 고객사들이 해외지점을 설립하면서 NAC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EDR 사업 투자와 지난해 인수한 레드스톤소프트, 해외진출 투자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니언스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EDR 사업 투자 일환인 레드스톤 인수가 반영된 것이 원인”이라며 “또 미국법인 및 글로벌 투자, 계절적 비수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니언스는 지난 2016년 1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회사의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3%로 미미하다. 올 상반기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약 330만원, 당기순손실은 약 4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약 9700만원, 당기순손실은 약 7억원을 보였다.
◆신사업 EDR에 기대거는 지니언스...제2의 캐시카우될 수 있을까=지니언스는 미래 먹거리로 'EDR' 산업에 주목했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올해 국내 EDR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내년에는 국내 EDR 시장이 100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국내 EDR 시장의 절반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니언스는 공격적으로 EDR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EDR 솔루션 출시를 시작으로, 2018년 관련 기술을 보유한 레드스톤소프트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유지 비용 절감을 위해 레드스톤소프트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니언스는 하반기 EDR 사업이 매출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니언스 측은 “올 초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금융권의 EDR 사업 수주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사업 수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니언스가 국내 EDR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EDR 시장에서는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지니언스 등 국내기업과 파이어아이, 카스퍼스키랩, 카본블랙 등 외국 기업이 앞다퉈 경쟁 중이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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