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일 일본이 경제보복을 강행하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반도체 소재 품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번 조치는 수소차, 배터리, 정밀기계 분야까지 후폭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5G 등 통신네트워크와 관련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규제에 비해 통신 분야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과 관련해 일본과 거래하는 품목은 주로 수출다변화가 가능해,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통신사와 통신장비기업도 이번 사태가 5G 협력 등과 관련해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소프트뱅크와 5G 협력을 검토하고, KT는 일본 NTT도코모‧중국 차이나모바일과 5G 기술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DDI와 5G 드론협력을 진행했다.
이처럼, 국내 통신사 또한 일본 통신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나 주로 기술협력 또는 업무협약(MOU)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분이나 자본 등이 오가거나 수출 계약을 실제 맺는 등 가시화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크게 작용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은 화이트리스트 품목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업종이 아니다”라며 “장기적 사태로 이어지게 되면, 국가경제나 산업 위축으로 추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통신3사가 취급하는 5G를 포함한 통신장비의 경우, 일본 제품은 포함돼 있지 않다.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뿐이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장비기업인 삼성전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도코모, KDDI와 5G 사례를 검증해 왔다. 일본 ICT 솔루션 기업인 NEC와 5G 분야 협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또한 현재 5G 관련해 일본 통신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5G 상용화를 돕는 기술협력 차원이다. 통신장비사업에서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쓰는 경우도 드물다는 설명이다.
물론, 일본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5G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화이트리스트과 연관을 짓기는 어렵다. 이와 별개로, LTE 때 삼성전자 장비가 도입되지 않은 만큼 5G에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도 비용 등의 문제로 LTE 때 선정된 장비사들을 5G에서 그대로 채택한 바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장비 발전 측면에서 일본은 뒤져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며 “기지국뿐 아니라 서버 장비 등을 살펴봐도 일본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