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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7분기만에 무선매출‧ARPU 반등…시동 거는 5G 효과(종합)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약 2년만에 무선매출과 가입자당평균이익(ARPU) 반등에 성공했다. 5G 덕분이다. LTE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요금제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2017년 3분기 이후 계속 하락하던 무선매출과 ARPU가 7분기만에 상승 전환했다.

당연히, 이를 위한 비용은 크다. 5G 네트워크 투자비용과 경쟁과열로 인한 마케팅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시장에서 이미 예견했던 악재다. 미디어‧보안 등 자회사가 성장을 견인하고 무선매출 반등에 대한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평균치(컨센서스)를 상회한 후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관건은 하반기다. 시장은 하반기부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5G 새 단말이 쏟아지는 8월 이후 SK텔레콤이 얼마나 빨리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SK텔레콤은 2019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4370억원과 322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36% 올랐고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0.06% 상승했으나 전년동기대비 6.95% 줄었다.

무선매출은 휴대폰 가입자수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 5G 출시 효과가 더해져 전분기 대비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2분기 무선매출은 2조44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 증가했다. ARPU도 5G 출시효과로 전분기보다 0.4% 늘어난 3만755원이다. 25% 선택약정할인 확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으로 계속 고꾸라지던 무선매출과 ARPU가 7분기만에 고개를 들었다. 시장에서는 3분기 ARPU 상승을 전망했었는데, 이보다 빠른 속도다.

5G 가입자가 늘수록 무선매출과 APRU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5G 주력 요금제는 월 8만원대다. 선택약정할인을 받더라도 LTE 요금제보다 비쌀뿐더러, 평균 3만원대 ARPU와 비교하면 2배가량 많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 2대의 단말로만 경쟁전을 펼쳤다. 8월 이후부터는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보급형 ‘갤럭시A90’ 등 신규 단말 출시가 이어진다. 가입자 확대가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연내 5G 가입자 2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무선매출과 ARPU 상승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를 위한 값은 치러야 한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비용(CAPEX) 등의 요인이 컸다. 초기 5G시장 선점을 위해 통신3사는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선택약정할인을 넘는 공시지원금 확대뿐 아니라 불법보조금도 난무했다. 5G 단말이 공짜폰을 넘어 현금을 받고 사는 마이너스폰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마케팅비용이다. 물론, 불법보조금을 통한 5G 단말은 8만원대 요금제 3~6개월 사용을 조건으로 달고 있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은 매출액 4분의 1을 마케팅비용으로 쏟았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총 72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전분기대비 3.9%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은 25.6%로, 지난해 4분기 수준이다. 보통 4분기는 연말시즌이라 마케팅비용 상당수가 투입된다.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시즌임에도 5G 출시 효과로 연말과 비슷한 규모의 마케팅비용이 산정된 것이다. 3분기부터 5G 단말 출시에 맞춰 통신3사 마케팅전은 더욱 심화된다. 마케팅비용 과다출혈로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낼 수도 있다.

2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58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5%, 전분기대비 76.8% 증가했다. 5G 전국망 구축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하반기에도 CAPEX 증가는 계속된다. 건물 내 5G 전파가 닿도록 하는 인빌딩 작업도 추진된다. 분기별 200~300억원에 달하는 주파수비용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5G 1등을 향해 달리는 통신3사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안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의 호실적은 SK텔레콤의 시장기대치 실적 대응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인터넷TV(IPTV) 매출액은 가입자 및 콘텐츠 이용 확대로 32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2만3000명 순증해 누적 497만명을 달성했고 초고화질(UHD) 가입자 비중은 6월말 기준 57.4%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안사업 매출액은 보안상품 판매채널 다변화, SK인포섹 융합보안 플랫폼 사업 확대로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 및 NSOK 합병 후 최적화 추진을 통해 전분기 대비 26.7% 상승했다. 11번가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다. SK스토아는 전년동기대비 82% 급증한 매출액을 가져왔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재편한 4대사업부 전략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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