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신청은 10월에 받는다.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과정에서 한 번씩 고배를 마신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재도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절치부심했던 이들 도전자들이 그동안 어떤 점을 보완했을지 관심이다.
사실 보완할 점에 대해선 금융당국이 명확히 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에 따르면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 결과 키움뱅크의 경우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고 토스뱅크는 출자능력을 포함한 지배주주의 적합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키움뱅크는 사업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혁신성을 가미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에 주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이 복잡해지다보니 컨소시엄 간 충분한 융합 모델 도출이 부족했다. 각 컨소시엄이 자료를 취합해 내보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제는 각 사가 구체적으로 사업모델을 잘 준비해서 논의할 계획이다. 키움뱅크 차원에서도 사업 추진을 위한 인적구성요소를 보강중인 것으로 안다. 8월 중순 경 컨소시엄 간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분구성의 숙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신한금융그룹과 협력이 깨지면서 벤처캐피탈을 끌어들여 주주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외부평가위원회의는 이를 부정적 요소로 받아들였다. 벤처 캐피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외부평가위원회의를 설득하기 위해선 외형적으로도 안정적인 재무적 투자자가 필요하다.
다만 업계에선 인터넷은행의 경우 다른 잣대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 위주로 돌아간다. 단순히 영업이익으로만 따진다면 ‘토스’나 ‘핀크’와 같은 업체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벤처 캐피탈이 주목하는 것은 ‘미래가치’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결국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키움컨소시엄과 토스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에서 탈락했는데, 이는 너무 외관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호텔의 우동과 분식점의 우동은 외관상으로 차이가 없지만 쓰는 재료나 요리사의 기술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을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더군다나 ID 기반의 오픈 뱅크가 나오는 마당에 고객 대상 채널/마케팅이 중시인 인터넷 전문은행은 결국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채널 마케팅 관점에서 기존 은행들이 보지 못했던 여러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고객 분석에 나서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