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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전문은행, 왜 탈락했을까... 복잡해진 셈법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키움·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서 모두 탈락하며 이후 전략수립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의에 나선 외부평가위원회는 2개 신청자의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 결과 등을 종합 감안해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했고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해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물론 금융당국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의 ‘메기’로 작용하며 핀테크 확산 및 금융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저신용자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등 혁신의 발판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이라는 높은 벽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양 컨소시엄의 강점보다는 약점이 오히려 더 부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장점이 뚜렷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은 이전부터 얘기돼왔던 상황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미흡했다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는 아픈 대목이다. 28개 대규모 컨소시엄 구성 업체를 통해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하겠다던 키움뱅크의 사업 및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방대하다보니 오히려 구체성이 떨어졌을 것이란 평가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구체화하고 상세한 사례 등을 만들면 설득이 가능하다. 다만 ‘혁신성’ 분야는 컨소시엄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으로 참여한 SK텔레콤 등이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5G가 SK텔레콤과 키움뱅크 컨소시엄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혁신성에 대한 의문은 바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위상과도 연결된다. 외부평가위원회 입장에선 단순히 은행업 라이선스를 추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의 경우 그동안 약점으로 부각된 부분이 그대로 외부평가위원회의에서도 문제로 지적했다.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 자금조달능력에 대한 문제 제기는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토스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가 재도전에 나선다면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서도 벤처 캐피탈(VC)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요소로 보인다. 토스는 주주로 참여한 VC들과 끈끈한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투자 후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벤처 캐피탈과 토스와의 신뢰관계를 외부평가위원회의에 논리적으로 어떻게 설득할지가 과제다.

주주구성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하다. 출자능력과 자금조달능력 등이 문제로 드러난 이상 기존 처음 컨소시엄 구성에 협력했던 ‘신한금융’ 정도의 금융그룹과 협력이 다시 수면위로 불거질 전망이다.

다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토스는 비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다”고 발언하면서 토스를 서비스 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서 토스뱅크의 대주주가 되는데 불거졌던 논란은 사실상 일단락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직 양 컨소시엄이 올해 하반기 예정된 추가 예비인가 심사에 공식적으로 나서겠다는 반응은 없다. 이번 주 동안 사업 재추진 여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부평가위원회에서 내건 불승인 이유에 대한 해결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컨소시엄 구성부터 비즈니스 모델까지 전방위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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