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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콘텐츠 연동의 시대…VR 플랫폼 선도하겠다”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KT가 4K VR HMD ‘KT 슈퍼VR’를 출시하며 가상현실(VR) 기기 역량 강화와 함께 실감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스마트폰 범위 내 5G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단말부터 플랫폼까지 실감미디어 서비스 전 영역에 거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일 KT(회장 황창규)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4K 무선VR 서비스 ‘KT 슈퍼VR’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은 미디어 시장이 콘텐츠 유통에서 연동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강화가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VR/AR과 같은 실감미디어 시장은 현재 9조5000억원 규모로 2022년이면 117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국내 시장은 아직 5700억원 규모로 2022년이면 5조2000억원, 세계 시장 대비 4.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단장은 “이는 국내 시장 생태계 조성 부족으로 인한 한계 때문”이라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실감미디어 생태계를 조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국내외 신규 VR 단말의 국내 유통 추진 ▲자체 VR 플랫폼 구축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국내에 특화된 VR 콘텐츠 확보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6월28일 슈퍼VR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VR 기기인 기가라이브TV를 개선한 차기 모델이다. 고성능 4K 일체형(All-in-one) 단말인 피코(PICO)의 G2를 사용했다. 화소 수를 늘리고 렌즈를 개선해 기존 기기에 발생했던 도트 현상, 빛 번짐, 어지러움, 렌즈가 도는 현상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안경 착용자를 위한 ‘글라스 서포터’도 추가했다.

KT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사들과 달리 VR 헤드셋(HMD)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착탈식 VR기기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판단이다. KT가 기가라이브TV 판매 후 진행한 고객 선호도 조사에선 72.3%가 호감을 표했다.

김훈배 단장은 “스마트폰 기기 대부분은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이는 데 장기간 사용시 손상이 생겨 산란 현상이 생기고 화질이 떨어지게 된다”며 “갑자기알림이 오면 몰입이 깨지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HMD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HMD는 초기 기대와 달리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콘텐츠 부족과 함께 가격 부담이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 KT는 단말기와 4K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슈퍼VR 패스’ 6개월 무료이용권을 묶어 45만원에 판매한다. 이후 매달 8800원을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훈배 단장은 “슈퍼VR은 200인치 TV를 눈앞에서 보는 효과를 전달한다. 이런 환경이 45만원에 제공된다는 건 획기적”이라면서도 “가격 허들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롯데렌탈과 VR기기 대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여 활성화를 통해 보유에 대한 욕망도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가 ‘슈퍼VR 패스’에 제공하는 4K 화질 콘텐츠는 현재 450여편이다. 아이맥스(IMAX)와 유사한 경험을 전달하는 와이드맥스(WideMax) 콘텐츠는 245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10편의 최신영화를 추가할 계획이다. 게임은 15종을 제공하며, 2종씩 추가된다.

KT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한 실감미디어 콘텐츠 확장에도 힘쓴다. 아프리카TV와 협력한 e스포츠 멀티뷰 중계,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와 협력한 아이돌 콘텐츠, 이너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VR팬미팅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한다. 또한 한국 관광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국내 모든 명소를 VR콘텐츠로 제작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영역에선 핵심상권 중심으로 KT 직영점인 안테나샵을 4곳 구축·운영하고 있다. 제휴매장인 캠프VR와 VR플러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B2B 유통 기반의 신규 수익 창출 창구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해외 사업자 제휴 기반의 글로벌 KT VR테마파크를 확대해나간다. 오는 8월28일에는 말레이시아의 VR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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