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인 개발자가 T맵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해 위치정보기능을 구현하고, 중소기업이 SK(주) C&C ‘비젼 API’로 출입자 얼굴을 판별하는 AI 기능을 도입한다. SK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이 협력해 선보인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가능한 시나리오다.
26일 SK ICT 관계사들이 국내 연구개발(R&D)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각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핵심 자산인 API를 공개하고 통합 제공하는 ‘SK 오픈 API 포털’의 사회적가치는 무려 100억원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 SK ICT패밀리의 R&D 자산을 내놓고, 이를 사용해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실트론은 포털에 46종 API를 공개했으며, 12개 영역에서 연내 85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 그룹장은 “오픈 API 포털을 통한 사회적 가치는 100억원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다. 올해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등이 반영됐다”며 “SK ICT 관계사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중소기업의 자산과 합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생각하지도 못 한 서비스가 발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API 포털에 참여하는 SK ICT 관계사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ADT캡스‧SK인포섹 등 보안 자회사들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효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K브로드밴드가 내놓은 클라우드캠 API의 경우, 똑같은 기술을 ADT캡스도 활용하고 있는데 차별화 서비스를 API로 내년경 공개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영상 기반 보안 뿐 아니라 정보보안‧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기술개발 부분에 필요한 기능이 있으니, SK인포섹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은 SK ICT패밀리 기술을 반영해 자사 서비스‧상품 개발에 쉽게 접목할 수 있게 됐다. R&D 생태계를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오픈 API를 제공하되, 중소기업이 이 포털에 자사 기술을 담은 오픈 API를 공유할 때는 경제적 가치를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용 대상도 배타적으로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시장을 고려해 오픈할 계획이다.
박 CTO는 “중소기업이 API를 포털에 올릴 경우, 가져갈 수 이익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SK의 사회적 가치를 중소기업에게 부담시켜 최소한의 비용만 감당하고 API를 공개하라고 한다면, 쉽게 들어오기 힘들 것이다. 트랙을 달리 해서 이들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