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5세대(5G) 가입자 100만이 돌파한 가운데 통신3사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에는 가입자 모집을 위한 가입자 유치전이었다면 최근에는 5G 품질 척도인 기지국 구축 및 5G 전송속도를 놓고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중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들어 자사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 이라는 포스터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속도 노이즈 마케팅에 나섰다.
서울 주요 지역 50곳 중 40곳에서 자사 5G 속도가 1등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즉각 반발했다. KT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도 검토 중이다.
또한 24일에는 한 일간지에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처럼 포장된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서울 주요지역 186곳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을 담았다.
SK텔레콤과 KT는 명백한 허위, 과장광고라는 입장이다. 공인된 기관의 조사도 아닌 것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냐는 것이다. 양사는 26일 오후 백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속도 논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속도는 상황, 방식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진다”며 “어떻게 나온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신력 없는 조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 역시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의적 속도 측정 결과를 마케팅에 활용해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는 즉각 멈추고 커버리지 확대 등 바람직한 품질 경쟁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통신사가 단독으로 통신서비스 속도나 품질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인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정부가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년 품질평가를 실시해 연말에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평가는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무려 7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도시와 농촌간 품질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어촌 측정 비중을 50%대로 유지한다.
최근에는 통신사간 품질에 큰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1위와 3위 결과는 나올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진행하는 조사에 대해서도 공정성, 조사방식을 놓고 뒷말이 나올 정도로 통신사 품질평가는 매우 첨예한 사안이다.
다만 올해는 5G에 대한 품질평가는 진행되지 않는다. 아직은 조사결과를 발표할 만큼의 네트워크 구축 및 가입자 규모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시작한 LTE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는 5G 품질에 대한 조사는 없다"며 "올해는 평가 방안을 연구하고 일부 시험측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내년에는 전국단위의 평가가 진행될 것이며 그 조사가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며 "내년 전국단위 평가를 진행하면 알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