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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문화” 라이엇게임즈,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 이어간다


-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언론공개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조선시대 문화재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라이엇게임즈는 올해만 3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를 지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사임에도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19일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과 함께 서울시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언론공개회를 열고 환수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구체적인 제작 시기와 사용연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백자 대부분은 세기 단위의 대락적인 연대 구분만 가능하지만,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바닥에 이동궁이라는 명문을 통해 정확한 시기를 판별할 수 있다.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사는 “이동궁은 조선 숙종 때 숙선옹주가 '이동'으로 시집갔다는 기록을 통해 1804년 쯤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더불어 궁가용으로 제작돼 당시 가장 높은 수준의 백자일 확률이 높아 도자기 역사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화궁인은 조선 왕실에서 쓰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장으로, 상서로운 짐승인 서수가 조각된 손잡이를 지녔다. 도장의 글씨는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형태다.

서준 학예사는 “중화궁은 현재 남아 있지 않고, 위치도 알 수 없다”면서도 “국내 소장 사례가 많지 않은 조선 왕실 관련 인장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앞으로 면밀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두 점의 문화재는 지난 3월 각각 미국 뉴욕 경매에 출품된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해 라이엇 게임즈의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됐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고령층에 라이엇게임즈는 낯선 이름이지만, 문화재 관련 종사자에겐 다르다”며 “문화재 보호·환수를 돕는 천군만마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문화재 지원 사업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매우 만족스러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지난 4월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 발표 이후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며 “게임사에는 게임 이용자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플레이어들도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 뿌듯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사임에도 국내 문화재 사업 지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이사는 “한국 사업과 플레이어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하던 중 ‘게임도 문화’라는 생각에서 지원을 시작했다”며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만큼 문화유산의 가치를 환기하는 채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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