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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맹공에 미‧중 갈등 심화, 화웨이 “안드로이드 보안‧AS 걱정마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후 중국 화웨이를 향한 전방위 공격이 시작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주요 IT기업들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구글은 화웨이 차세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화웨이는 모두에게 개방하는 기본형 안드로이드 OS만 사용 가능하다.

이와 관련 20일 화웨이는 “전세계에 걸쳐 이미 판매됐거나, 현재 출하돼 판매되는 모든 화웨이 및 아너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사후관리(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사용자와 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픈 소스 플랫폼 부문에서 긴밀한 협업을 해 왔다”며 “전세계 모든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칩셋 공급도 문제다.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이 거래를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이미 거대해진 화웨이의 팔다리를 묶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애플을 위협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했으며, 최근 5G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는 화웨이다. 중국도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IT 굴기에 대응해야 하고 5G 주도권도 뺏길 수 없다.

또한,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 중이다. 이는 관세전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관세율 인상조치를 실시하고 중국도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금지 조치를 발효시켰고, 미국 내 IT 기업들까지 이 전쟁에 참여했으니 미‧중 무역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식으로 이 일을 확인하고 사태 진전을 지켜보겠다”며 “중국기업이 스스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아이폰 불매운동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분쟁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장비 공급이 지연될 경우 5G 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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