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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대기획②]홀로그램이 현실로…5G로 달라지는 통신세상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최대 화두는 단연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에 높은 신뢰성을 특징으로 한 5G는 단순한 이동통신 네트워크 진화를 넘어 그동안 정체됐던 우리 IT 산업을 한 단계 이상 도약시킬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5G 시대'를 대주제로 정하고, 5G 시대의 개막이 우리 나라 ICT 산업 각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집중 분석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홀로그램 화상통화 등 영화 속 장면, 5G 만나니 현실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보면, 원탁회의 장면이 나온다. 참석자 모두 실제 다른 장소에 있지만, 홀로그램을 통해 한 공간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어벤져스’를 비롯해 ‘레디 플레이어 원’ 등 주요 공상과학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술이 바로 홀로그램이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갖춘 5G가 상용화되면서, 영화 속에나 볼 수 있었던 홀로그램도 이제는 스크린을 벗어나 현실세계에 등장하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5G가 본격화되면서, 홀로그램 화상통화를 아바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고품질 영상통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통신세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5G망을 보유한 통신3사도 이를 실제 기업(B2B)‧소비자(B2C)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우선, 킹스맨 원탁회의와 같은 홀로그램 화상통화가 눈 앞 미래로 다가왔다. KT는 지난 3월 마이클잭슨 헌정앨범 기자간담회에서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였다. LA에 머물고 있는 제리 그린버그 7SIX9 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영국 런던에서 영화 촬영 중인 미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데룰로가 기자회견장에 홀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후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서울 상암동 K-라이브에 구축된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에 5G 모바일핫스팟을 연동해 한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간 약 9500km 거리차를 홀로그램으로 지연 없이 선보일 수 있었다. 지난달 세계최초 5G 상용화 기념행사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에서는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홀로그램으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이미 고인이 된 유명인사나, 물리적인 먼 거리로 쉽게 보기 어려운 연예인도 홀로그램 공연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커뮤니케이션도 달라진 양상을 보이게 된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컴퓨팅이 가능해지면서 안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자신의 못브을 투영할 수 있는 3D 아바타가 실시간 개인 행동이나 표정을 반영할 수 있다. 음성통화나 커뮤니케이션에 활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가상공간에서 최대 8명과 아바타로 대화하면서 프로야구 생중계를 즐길 수 있는 소셜VR을 내놓았다. KT는 3D아바타와 증강현실(AR) 이모티콘 등 꾸미기 기능을 적용해 최대 8명과 동시 그룹통화를 할 수 있는 영상통화 ‘나를’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홀로그램 스피커를 선보이는 한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유명 아이돌이 AR로 등장해 함께 춤추고, 해당 영상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새로운 5G 기술을 소비자가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병문안에서의 소통방식도 변화된다. SK텔레콤은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 병원을 ‘5G 디지털혁신병원’으로 구축하면서 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병문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격리병동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요소는 감염이다. 대면 접촉을 통한 감염 위협을 차단하면서도, 가족‧지인과의 소통을 통해 심리적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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