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미지센서는 더 빨리 할 것이다. 점유율은 현재처럼 가지 않는다. 문턱을 넘기가 어려운 것이니 넘고 나면 잘 간다. 곧 이 시점이 온다.”
9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사진>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아이소셀 브라이트’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미지센서 세계 1위 달성을 자신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초 0.8마이크로미터(㎛) 픽셀을 적용한 6400만화소 이미지센서 ‘GW1’과 4800만화소 ‘GM2’를 공개했다. 하반기 양산이다. 픽셀은 화소를 구성하는 점이다. 작을수록 센서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다만 픽셀이 작아지면 각각 픽셀끼리 간섭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는 픽셀별 구획을 나누는 ‘아이소셀’ 기술로 차별화했다.
박 부사장은 “전면 카메라는 화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후면 카메라는 여러 개를 탑재해 사람의 눈과 흡사한 결과물을 얻어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센서 크기가 작아져야 스마트폰 디자인에 유리하다”라며 “아이소셀 기술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1등 기술을 응용했다.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 0.7마이크로미터 픽셀 적용 제품을 누가 먼저 상용화할 수 있는지에 따라 시장 판도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이미지센서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외부 고객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점유율 1위는 소니 2위는 삼성전자다. 각각 50%와 2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다. 반면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는 성장세다. 카메라 개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2019년 스마트폰 카메라 수는 40억8400개다. 2023년 53억61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9% 성장률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마케팅팀장 권진현 상무는 “2020년에는 저가폰까지 후면 카메라 2개가 보편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 신제품 발표에 카메라 관련 내용이 절반을 넘는 등 차별화 요소로 삼는 한 이미지센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외 다른 응용처 개발도 나선다. 자동차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미지센서뿐 아니라 인간의 오감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 진입도 진행 중이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 시장이 큰 모바일에 집중했지만 다른 분야도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D램 1등 낸드 1등 단계적으로 1등을 차지했듯 하나씩 확실하게 선두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디스플레이드라이버(DDI)는 이미 1등이다. 터치센서와 오디오 등도 매출이 나오고 있다. 오감 중 아직 후각과 미각은 전 세계적으로 미개척 분야다. 센서는 생태계가 중요하다.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처리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전력 등의 시장도 같이 커야한다. 시스템반도체 미래는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