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는 단순히 업무의 자동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 자동화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에서 다시 되짚어본다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RPA와 한 때 유행했던 BPM(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과 차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워크 이노베이션(Work Innovation 2019)’ 컨퍼런스에서 서현컨설팅 김만호 상무는 “기업이 과거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에서 효과를 봤다고 얘기하지만 지금도 BPM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BPM과 RPA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BPM과 달리 RPA는 일을 옆에서 보조해주는 비서 개념으로 일단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IT부서 주도의 사업이라기 보다 현업이 주도하고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BPM을 비롯한 주요 IT사업은 주로 현업의 요구에 의해 IT부서가 수행하는 구조였다. 다만 현업이 업무에 바쁘고 요건정의 등에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대부분의 IT사업은 IT부서의 철학과 방향성이 반영되게 마련이었다.
김 상무는 “2년 전만 해도 RPA 도입은 비용절감의 필요성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비즈니스 전환을 위해 도입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에서 RPA는 비용절감의 필요성 때문에 시작됐지만 지금은 디지털 비즈니스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디지털 분야는 현업주도로 일 하기를 원하는 것이 특성이기 때문에 은행이나 제조부분의 PoC 등도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RPA를 기업이 도입하는 이유는 점차 데이터 크기는 커지고 있고 시스템 복잡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데 기업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여기에 RPA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만호 상무는 RPA의 교육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부터 RPA 솔루션 매출의 증가는 크지 않지만 서비스의 증가는 커지고 있다. 물론 서비스의 상당 부분인 ‘컨설팅’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내면에는 RPA 교육 시장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고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RPA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IT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더불어 현업에 대한 RPA 교육이 잘 되었다는 점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