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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배달원 노조 '라이더유니온' 출범…“배달 노동자 목소리 전달하겠다”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딸배(딸딸 소리내며 배달오는 사람), 철가방이라고 부른다. 배달이 늦었다고 고객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항의하기도 한다. ‘문신이 자글자글하다’ ‘공부 못해서 배달한다’ 등 편견도 많다. 그렇지만 라이더는 아무리 배달하기 어려운 곳이라도 정확히 전달한다. 이제는 라이더들의 요구를 배달하겠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라이더유니온이 노동절인 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노동조합 재적인원은 41명으로 이 가운데 26명이 참석했다. 이날 당선된 박정훈 위원장은 후보유세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축사에서 최경순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장은 “우리는 다른 이의 노동에 덕을 보며 살아가고 있다”며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가 법으로 보장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편견 개선과 함께 법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부분은 법적으로 사업자 신분이다. 배달대행 업체를 통해 주문을 받고 처리하지만 고용관계는 아니다.

박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삶이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가난한 마을에 훌륭한 역(플랫폼) 하나 짓는다고 삶이 변화하지는 않는다”며 “여태까지는 라이더가 해고당하거나 배달 단가를 낮춰도 발언할 기회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모든 라이더에게 산재보험·유급휴일·실업급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노동조합 자격으로 플랫폼업체와 정부에게 요구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유상운송보험료 인하, 불볕더위·한파 등 극한 날씨에 대한 대책 마련, 4000원으로 최저 배달료 규정 등을 정부와 배달 관련 업체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출범을 기념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오토바이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외의 라이더도 참석해 40여명이 행진한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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