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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국내 생산 철수…베트남·브라질 이전



[디지털데일리 심정선기자] LG전자가 생산 기지 재조정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원가절감에 나선다. 평택 공장을 없앤다. 베트남과 브라질로 이전한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올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가.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이르면 6월부터 베트남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전한다. 국내에서는 희망퇴직 없이 인력 재배치를 실시해 직원 수를 감축한다.

베트남 이전은 원가 절감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베트남 임금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이 418만동(약 20만6000원) 수준으로 국내 최저임금 174만5150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국가 차원의 세제 혜택이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하이퐁에는 LG전자 TV, 생활가전 공장과 LG 계열사 공장도 밀집돼 있어 생산기지 조정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브라질 상파울루로의 이전은 신흥 시장인 중남미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시장은 주요 시장인 북미와 인접하기도 해 간접적인 공략도 가능하다.

이번 생산 기지 이전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 장기화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2015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901억원의 적자를 내 누적 적자 3조원을 기록했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어중간한 자리매김이 꼽히고 있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내 생산 기지는 인력을 재배치한다. 희망퇴직은 없다. 평택 생산 기지 인력을 창원 등 국내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며 하반기부터 물량을 줄여간다. 연내 생산 중단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비로 승부를 걸어와 생산원가 절감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생산 기지 재조정으로 원가를 절감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LG전자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shi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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